2015년 IT분야 핵심 트렌드는 뭘까? IT조선은 '2015 분야별 전망', '2015 핫가젯', '2015 빅매치 관전포인트' 등으로 크게 세분화해 신년기획을 마련했다. '2015 핫가젯'에서는 ▲퀀텀닷 TV ▲윈도 10 ▲갤럭시S6 ▲미니 PC ▲아이폰6S ▲기어S2 ▲애플워치 ▲저전력 서버 ▲8세대 파사트 ▲모바일 지갑 ▲삼성전자 NX1 ▲대화면 아이패드 등 총 12가지를 주요 이슈로 잡았다. <편집자주>

아이패드 에어 2와 아이패드 미니 3에 이어 지난해부터 예고됐던 대화면 아이패드의 출시 가능성은 해를 넘겨 올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이패드 에어 2와 아이패드 미니 3에 이어 지난해부터 예고됐던 대화면 아이패드의 출시 가능성은 해를 넘겨 올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IT조선 노동균] 지난해 애플이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기 직전까지도 업계에서는 12인치대 대화면 아이패드의 출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러나 당시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 2와 아이패드 미니 3만을 선보였다. 예상이 빗나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12인치대 대화면 아이패드의 출시 가능성이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애플이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공급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아이패드 라인업을 제작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아이패드 미니 3에 대한 실망감이 대화면 아이패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부추겼다.

실제로 9.7인치 아이패드 시리즈가 지난 2010년 이후 여러 세대에 걸쳐 아이패드 에어2로 이어지는 진화를 보여준 반면, 이제 3세대째인 아이패드 미니 3에서는 터치 ID 탑재 외에는 별다른 변화를 발견할 수 없었다. 나아가 심지어 애플이 12인치대 대화면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아이패드 미니 시리즈를 단종시킬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소형 태블릿의 위기는 비단 아이패드 미니만의 얘기는 아니다. 7~8인치대 태블릿 시장은 패블릿(폰+태블릿)으로도 불리는 대화면 스마트폰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폰의 화면이 5인치에서 6인치까지 커지면서 소형 태블릿과의 경계가 허물어진 탓이다. 애플 또한 구체적인 판매량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대화면 아이폰 6 플러스 출시가 아이패드 미니 판매량에 적지 않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소형 태블릿의 강점 중 하나는 ‘가격’이다. 화이트박스로 통칭되는 저가형 태블릿은 현재 소형 태블릿 시장을 이끄는 강력한 구심점이다. 화이트박스 태블릿은 프리미엄을 강조하는 애플의 전략과는 궤를 달리 한다. 제품 하나하나의 수익성은 낮지만 대규모 물량으로 승부한다. 실제로 IDC는 지난해 3분기 화이트박스 태블릿의 출하량 점유율이 애플과 삼성전자의 출하량을 합친 것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했다.

지금까지 흘러나온 정보를 종합해보면 대화면 아이패드는 12.2인치 또는 12.9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반적인 하드웨어 스펙은 아이패드 에어2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폼팩터가 더 커진 만큼 스테레오 스피커 등 보다 다양한 부가 기능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명칭은 당초 ‘아이패드 프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대화면 아이폰6 플러스의 등장 이후 ‘아이패드 에어 플러스’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 IT 매체 노웨어엘스는 폭스콘 직원이 유출했다는 대화면 아이패드의 이미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사진= nowhereelse.fr)
최근 프랑스 IT 매체 노웨어엘스는 폭스콘 직원이 유출했다는 대화면 아이패드의 이미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사진= nowhereelse.fr)

일각에서는 애플의 대화면 아이패드가 자사의 울트라씬 노트북 맥북에어와 중복되는 영역에 위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맥북 시리즈는 휴대성을 극대화한 맥북에어와 강력한 성능의 데스크노트 맥북프로 시리즈로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용 시장에서의 얘기다. 기업 시장에서 맥북의 점유율은 전체 PC 시장의 약 3.7%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치고 있다.

대화면 아이패드는 기업 및 교육 시장에서 기존 9.7인치 아이패드 라인업의 상위 기종으로, 노트북 제품군의 데스크노트에 해당하는 데스크태블릿의 영역을 타깃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애플이 IBM과 기업용 모바일 시장 공략을 위한 협력을 맺은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양사는 최근 정부 및 금융권, 통신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iOS용 IBM 모바일 퍼스트 솔루션을 공개한 바 있다.

교육 시장에서도 대화면 아이패드가 새로운 흐름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3분기 미국 교육 시장에서는 크롬북이 처음으로 아이패드를 제치고 가장 높은 출하량을 기록한 기기로 등극했다. 아이패드 대비 절반 수준의 저렴한 가격이 크게 어필했다. 애플이 여기에 가격으로 맞불을 놓지 않는 이상 아이패드를 통해 얼마나 더 큰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대화면 아이패드가 그 해답 중 하나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