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SK텔레콤의 '중고폰 선보상제' 중단과 관련, LG유플러스 측은 정부의 조사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서비스부터 종료하는 것은 엄연히 조사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일침을 가했다.

SK텔레콤은 자사의 중고폰 선보상제도 '프리클럽'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미지=이통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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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 선보상제'는 휴대폰 구매시 합법적으로 제공하는 지원금과는 별도로 18개월 이후 반납조건으로 해당 중고폰의 가격까지 책정해 미리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통3사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SK텔레콤이 '프리클럽' ▲KT가 '스펀지제로플랜' ▲LG유플러스가 '제로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시행해 왔다.

지난 14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이통3사의 본사, 전국의 주요 유통망 등을 대상으로 '중고폰 선보상제' 관련 이용자 이익 침해행위가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사실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SK텔레콤 측은 방통위의 조사가 시작된 마당에 '중고폰 선보상제'를 굳이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방통위가 조사에 착수를 했는데, '프리클럽'을 지속한다는 건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측은 SK텔레콤의 이 같은 결정이 방통위의 조사 자체를 방해하는 태도라며 지적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제 막 조사가 시작된 상황에서 바로 서비스를 종료하는 건 분명 수상한 부분이 있다"며 "이번 조사는 폐지를 하라고 하는게 아니라 불법의 소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시하는건데, 조사를 제대로 하기도 전에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건 방통위의 조사 자체를 방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LG유플러는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입장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KT는 '중고폰 선보상제'에 폐지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KT 관계자는 "중고폰 선보상제도는 실상 단통법에 위배되는 내용들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SK텔레콤이나 KT는 LG유플러스 '제로클럽'의 경쟁 대응 차원에서 실시한건 맞지만 이용자 차별 우려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고폰 선보상제' 폐지와 관련해서는 우리도 검토중"이라며 "이르면 오늘(16일) 오후 중 공식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