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타(일본)=IT조선 차주경] 1982년 설립된 캐논 디지털 카메라 생산 거점, 오이타 캐논은 EOS DSLR 카메라와 시네마 EOS 시스템, XF & XA 시리즈 비디오 카메라를 생산한다. 캐논 EOS M2 미러리스 카메라 및 일부 캐논 EF L 렌즈도 이곳에서 탄생한다.

오이타 캐논에는 현재 3100여 명의 인원이 일하고 있다. 이 곳은 연간 2000만 대 이상의 카메라를 만들어 4500억 엔 대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생산성의 비밀은 자동화, 그리고 모노즈쿠리(최선을 다해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 정신이다.

오이타 캐논 (사진=캐논)
오이타 캐논 (사진=캐논)

오이타 캐논은 기판, 렌즈, 구동부 등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을 결정하는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한다. 이 부품으로 DSLR 및 비디오 카메라, 교환식 렌즈를 만드는데, 이 때 사용되는 것이 숙련된 기술공과 자동화 기계가 어우러진 ‘맨 머신 셀’이다.

생산 공정은 소규모 그룹으로 만들어진 ‘셀’ 단위로 이루어진다. 캐논 EOS 6D의 생산을 예로 들면, 이 공정은 1-16번까지의 절차로 나뉜다. 1번부터 7번까지의 조립 공정에서는 불과 20초만에 기판, 이미지 센서 등 주요 파트가 조립된다. 이때 3번 공정, AF 센서 장착처럼 정밀도를 요구하는 작업은 사람이 진행한다. AF 센서 장착의 편차 검사나 7번 공정인 나사 조립 등의 절차는 정밀한 기계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만들어진 제품은 다른 셀로 옮겨져 8번부터 14번까지의 후반 공정으로 들어간다. 후반 공정은 대부분 기계가 진행하며 이미지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정밀 검사한다. 오이타 캐논은 생산품 편차를 인정하지 않으며 모든 제품의 품질을 균일하게 맞춰 검사한다. 마지막 공정인 최종 검사, 포장 공정에서는 다시 사람이 참가해 육안, 촉감 등을 검사하고 제품을 포장한다.

오이타 캐논 (사진=캐논)
오이타 캐논 (사진=캐논)

전자동 프로그램과 셀을 통해 오이타 캐논은 제작 인력을 효율화하고 생산량도 늘렸다. 캐논 EOS 10D 제작 시에는 40명이 수작업으로 만들어 540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맨 머신 셀을 도입한 이후 제품인 캐논 EOS 6D는 12명이 600대를 만들어낸다. 캐논은 곧 선보일 DSLR 카메라 신제품은 5명이 600대를 만들 수 있도록 자동화 공정을 늘릴 예정이다.

오이타 캐논은 2016년까지 생산 설비를 완전 자동화, 효율을 더욱 높인다는 계산이다. 이후 생산직 사원들은 품질관리나 설비의 유지 보수, 새로운 설비 제작 등 고부가가치 파트로 자리를 옮겨 계속 일하게 된다. 글로벌 생산 중추 시설로 노하우를 지닌 인재를 육성하고, 나라별, 지역별 생산 거점에 이들 인력을 파견하는 것도 오이타 캐논의 몫이다. CSR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적장애자 고용 촉진을 위한 특례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리츠오 마시코 오이타 캐논 대표는 “카메라의 성능을 결정하는 주요 부품에서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제작 공정이 오이타 캐논 한 곳에서 이루어진다. 사람과 기계를 조합해 최고 품질을 이끌어내는 맨 머신 셀 생산 공정도 도입했다. 사용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고품질 카메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