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진] 국가 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컨퍼런스 참관객들은 '스마트폰'이 단말기로 가장 적합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IT조선 주관으로 지난달 1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그랜드홀에서 개최된 'LTE 기반 국가재난망 구축 전망' 컨퍼런스 설문조사 결과, 참관객들 중 49%는 재난망 단말기로 '스마트폰이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재난망 관련 단말기 부분이 정부의 사전 설문조사 결과와 상반된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국민안전처는 재난망 관련 단말기 수요를 묻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난망에 사용될 단말기 수를 총 20만대로 확정했다. 항목별로는 무전기형이 13만 9000대로 가장 많고, 스마트폰형이 2만 7000대, 차량형이 2만 2000대, 고정형이 1만 2000대가 될 예정이다. 무전기형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PS-LTE 기반 재난망 관련 단말기 수요 설문조사 결과 스마트폰 타입이 49%에 달했다
PS-LTE 기반 재난망 관련 단말기 수요 설문조사 결과 스마트폰 타입이 49%에 달했다
그러나 IT조선의 컨퍼런스 설문조사 결과는 이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설문 참여자의 49%가 스마트폰 타입을 희망했고, 웨어러블 타입은 26%에 달했다. 반면 정부의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무전기 타입은 23%에 불과했다. 
재난망 구축 후 이를 이용할 경찰·소방 등 관계자들은 정부의 설문조사가 제대로 이뤄진 것이 맞는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구축될 재난망은 빠른 통신망을 활용한 영상 전송이 강점인데, 2인치 대의 화면을 갖춘 무전기를 이용해 영상을 본다는 것은 거의 어렵기 때문이다. 
단말기 업체들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무전기 타입 제품이 우리나라 재난망의 주력 단말기로 활용되는 것이 정확한 시장 수요를 반영한 것 맞느냐는 것이다. 
만약 전세계 주요 국가가 PS-LTE 기반 재난망 관련 단말기로 스마트폰을 선택하면, 우리나라에 주력 단말기로 설치될 무전기는 해외로 진출하기 어려워진다. 결과적으로 국내 재난망을 테스트배드로 활용해 국내 기업 주요 제품의 해외 진출을 촉진시키겠다는 정부의 기본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이용기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단말 유형 및 수량 등을 조정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진 기자 miff@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