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DSLR 카메라 시장 유행은 꾸준히 바뀌었다. 시장 초기에는 '보급형 DSLR 카메라'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어 '라이브 뷰' 기능이 DSLR 카메라 시장 유행이자 필수 기능이 됐다. 최근 각광받은 것은 '고화소' '35mm DSLR 카메라'였다. 새로운 DSLR 카메라 시장 유행으로 '저조도 AF'가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들은 지금까지 플래그십 및 최상위 모델에만 저조도 AF를 적용했지만, 최근에는 중급기나 스탠다드급 모델에 적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올림푸스 OM-D E-M1
올림푸스 OM-D E-M1

올림푸스는 비교적 이른 2008년부터 저조도 AF 기능 강화에 힘썼다. 당시 대부분의 DSLR 카메라들은 -1EV 가량의 저조도 AF 성능을 지녔다. 올림푸스 플래그십 DSLR 카메라, E-3는 당시 혁신적이었던 11점 풀 트윈 크로스 AF 유니트에 -2EV 저조도 AF를 지원했다. 이후 올림푸스는 DSLR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를 통합하고 플래그십 디지털 카메라로 OM-D E-M1을 출시했는데, 이 모델도 -2EV AF를 지원한다.

캐논 EOS 7D Mark II
캐논 EOS 7D Mark II


캐논도 저조도 AF 성능 강화에 나섰다. 캐논은 2012년부터 플래그십 DSLR 카메라 EOS 1D X, 35mm 고급 모델 EOS 5D mark III에 -2EV AF 기능을 도입했다. 나아가 캐논은 2014년 APS-C 타입 DSLR 카메라 최상위 모델 EOS 7D Mark II의 저조도 AF 성능을 -3EV까지 향상시켰다. 특히 이 카메라는 65점 AF 포인트 모두에 크로스 센서를 장착, 높은 피사체 검출력까지 갖췄다.

니콘 D7200 (사진=니콘)
니콘 D7200 (사진=니콘)

고사양을 추구해온 니콘 역시 저조도 AF 성능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니콘은 스탠다드급 35mm DSLR 카메라 D750에 이어 중고급 APS-C DSLR 카메라 D7200에도 -3EV 저조도 AF 기능을 도입했다. 니콘은 2015년 저조도 AF를 기본으로 카메라 본체에 고속 연속촬영 기능을, 렌즈에 초음파 AF 모터를 적용해 촬영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리코이미징 펜탁스 K-S2 (사진=리코이미징)
리코이미징 펜탁스 K-S2 (사진=리코이미징)

리코이미징도 저조도 AF 성능 강화에 나섰다. 리코이미징은 2013년 고급 DSLR 카메라 펜탁스 K-5를 K-5 II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저조도 AF 성능을 -1EV에서 -3EV로 확장했다. 리코이미징은 고급 DSLR 카메라 펜탁스 K-3는 물론, 2015년 신제품인 스탠다드급 DSLR 카메라 펜탁스 K-S2에도 -3EV 저조도 AF 기능을 적용했다.

DSLR 카메라 뿐만 아니라 미러리스 카메라 제조사들도 저조도 AF를 강화하는 추세다. 파나소닉은 루믹스 GX1 이후 출시한 모든 모델에 -4EV 저조도 AF 기능을 도입했다. 소니 역시 35mm 미러리스 카메라 A7s에 -4EV AF 기능을 넣었다.

저조도 AF 성능이 높으면 그 만큼 다양한 환경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야간은 물론 실내, 행사 촬영 시 저조도 AF 기능은 요긴하게 쓰인다. 카메라 본체의 고감도 촬영 기능, 렌즈의 흔들림 보정 기능과 병용하면 저조도 AF의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사용자들 역시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촬영할 때 도움이 되는 저조도 AF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사용자들이 고감도 성능만 좋으면 어두운 곳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정작 저조도 AF 기능이 나쁘면 초점 자체를 맞출 수 없어 사진 촬영이 어려워진다. AF 보조광 없이 실내 촬영할 경우, 한밤에 사진을 촬영해야 할 경우 -2EV 이상의 저조도 AF 기능을 지닌 제품을 선택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