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형원] 실제 탈것을 정교하게 축소해 놓은 제품을 우리는 흔히 ‘다이캐스트 모델’이라 부른다. 다이캐스트 모델 상품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자동차이며 그 다음이 항공기, 밀리터리 무기 등이다.

다이캐스트는 금형틀에 녹인 금속을 높은 압력으로 밀어 만드는 금속가공법에서 유래한 단어다. 다이캐스트 모델 역시 큰 부품은 금형에서 통짜로 찍어내기 때문에 일반 프라모델에 비해 높은 강도와 내구성을 자랑한다.

항공기 다이캐스트 모델은 공항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민간 항공기를 줄여놓은 상품으로 크기가 작은 1:400비율의 제품은 여행선물로도 인기가 높다. 다이캐스트 모델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은 1:200스케일 이상의 크기를 지닌 제품은 모아서 진열해서 보는 재미와 작은 공항을 만들어 전시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헤르파 1/200스케일 A380-800 (이미지=diecastaircraftforum.com)
헤르파 1/200스케일 A380-800 (이미지=diecastaircraftforum.com)


어떤 크기 제품있나?

공항의 면세점 등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항공기 다이캐스트 모델은 1/400비율(스케일)을 지닌 제품이다. 이보다 더 크고 정교한 제품은 1/200 스케일이 일반적이다. 1/200보다 더 큰 스케일 제품은 1/100, 1/50도 존재하지만 주문제작 방식의 수제 제품이다. 항공기 다이캐스트 모델 가격은 1/400 스케일 제품이 3만~5만원대, 1/200 스케일 제품이 5만~18만원대다.

호간 1/200스케일 '보잉 737-800BCF' (이미지=호간)
호간 1/200스케일 '보잉 737-800BCF' (이미지=호간)

 

항공기 다이캐스트 모델, 어디서 만드나

미니 자동차도 그렇지만 다이캐스트 모델 분야에서는 ‘독일’ 제품의 디테일이 높아 보인다. 독일에서 항공기 다이캐스트 모델 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헤르파’(Herpa)와 ‘호간’(Hogan)이다. 헤르파는 독일에 본거지를 둔 글로벌 다이캐스트 모델 제조업체로 뛰어난 제품 디테일과 마무리 공정이 깔끔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르파는 항공기 외에도 트럭이나 밀리터리 계열도 만든다. 호간은 전세계 주요 항공사의 항공기 축소 모형을 제작하는 업체로 유명하며 제품 디테일도 뛰어나다.

1/200스케일 A380-800 (이미지=호간)
1/200스케일 A380-800 (이미지=호간)

홍콩도 다이캐스트 모델 분야에서는 두각을 보이고 있다. 홍콩에서 항공기 다이캐스트를 제조하는 업체는 ‘피닉스’(Phoenix)와 ‘위티’(Witty) 등이 있다. 피닉스는 항공기의 바퀴부분인 랜딩기어와 엔진부 디테일이 뛰어나며 항공기 도장과 마무리도 깔끔해 마니아들의 제품 선호도가 높은 회사다. 위티의 경우 민항기 보다 전투기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1/200스케일 'B787-9' (이미지=피닉스)
1/200스케일 'B787-9' (이미지=피닉스)

 

국내에서도 항공기 다이캐스트 모델을 제작한다. 업체명은 ‘아세아특수모형’이며 다른 제조사에서 보기 어려운 ‘1:100스케일’의 대형 모델을 주문생산 방식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이외에도 미국에서는 라스베이거스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재미니제트’(Gemini Jets)가 있는데, 이 업체는 작은 공항을 재현할 수 있는 디오라마 파츠도 생산해 판매한다.

재미니제트 제품으로 꾸민 공항 디오라마 (이미지=재미니제트)
재미니제트 제품으로 꾸민 공항 디오라마 (이미지=재미니제트)

 

김형원 기자 aki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