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올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SW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본격적인 클라우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SW 기업들이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이유는 IT 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과거에는 PC만으로 모든 업무를 해결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모바일 기반으로 빠르게 변해왔다. 이미 글로벌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등은 클라우드, 모바일, 빅데이터, 소셜 네트워크 등 급격히 변화하는 IT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변화를 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화두는 변화와 스피드”라며 “급변하는 IT 환경에 고객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연속적이고 유연한 형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모바일과 클라우드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클라우드’ 또는 ‘모바일’ 전략을 공통적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MS는 핵심 제품인 윈도와 오피스를 모바일 기기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 힘을 싣고 있다. 오라클 역시 모든 솔루션을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SW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영림원소프트랩을 비롯해 한컴 등이 클라우드 솔루션을 새롭게 선보이며 클라우드 컴퓨팅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능력을 배가하기 위한 합종연횡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영림원, 클라우드 ERP 신제품 선보이고 조직개편

국내 대표적인 전사적자원관리(ERP) SW 기업인 영림원소프트랩(이하 영림원)은 22일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클라우드 기반 ERP 서비스를 선보였다.

영림원소프트랩은 22일 클라우드ERP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화한다고 밝혔다.(사진=영림원소프트랩)
영림원소프트랩은 22일 클라우드ERP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화한다고 밝혔다.(사진=영림원소프트랩)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K-시스템 지니어스’로 클라우드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SaaS(Software as a Service)형 ERP다. 기존 구축형 ERP가 오랜 컨설팅과 높은 비용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도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영림원은 이를 극복하고 중소기업이 ERP 구축의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K-시스템 지니어스는 기업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골라 사용할 수 있어 필요치 않은 프로그램을 과도하게 구입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품 내에 ‘컨설턴트 K’를 넣은 것이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컨설턴트 K는 각종 컨설팅에 필요한 상황을 모듈화 한 것으로 이를 통해 업무별 환경구성을 정의하고 표준화된 컨설팅을 제공받을 수 있다.

임승환 영림원 전략마케팅팀 팀장은 “컨설턴트K 기능을 통해 컨설팅 기간을 대폭 줄여 컨설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림원은 또 조직변화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에 보다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권영범 대표는 “고객의 요청을 서비스로 제공하는데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 대응을 위해 내부조직의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며 “설립 22년만에 가장 큰 조직변화이자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공공 클라우드 겨냥 합종연횡

클라우드 시장을 겨냥해 IT시스템성능관리, 빅데이터 플랫폼, 클라우드 컴퓨팅 중소기업들이 뭉치기도 했다. 엑셈과 그루터,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합의하고 MOU를 최근 맺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에 각기 다른 네트워크 환경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성능관리와 빅데이터 분석까지 포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클라우드 발전법 통과로 인해 개방될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외에도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의 경우 지난달 31일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넷피스24’를 출시했으며, 별도의 클라우드 사업 추진을 위한 자회사 ‘한컴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없는 클라우드는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까지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모바일 전환이 느렸던 반면 올해는 그 속도가 빨라질 것이고 경쟁도 치열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