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미러리스 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 시장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액세서리의 인기도 상한가다. 특히 액세서리 가운데 기존 SLR 카메라용 렌즈를 미러리스 카메라에 연결해주는 ‘렌즈 어댑터’가 각광받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 제조사들 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제조사들도 렌즈 어댑터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캐논 EF-EOS M 어댑터 (사진=캐논)
캐논 EF-EOS M 어댑터 (사진=캐논)

캐논과 니콘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하면서 전용 렌즈 어댑터를 발표했다. 캐논 EF-EOS M 어댑터는 캐논 DSLR 카메라용 렌즈(EF, EF-S 공통)를 EOS M 시리즈 미러리스 카메라에 연결해준다. 이 때 자동 초점과 노출 측정, 광학식 흔들림 보정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니콘 FT1은 니콘 F 마운트 FX & DX 포맷 렌즈를 1 시리즈 CX 포맷 미러리스 카메라에 연결해주는 어댑터다. 이 제품 역시 렌즈의 편의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초점 거리는 렌즈 표기보다 2.7배 길어진다.
소니 LA-EA4 (사진=소니)
소니 LA-EA4 (사진=소니)
소니는 렌즈 어댑터 중 LA-EA4에 반투명 미러를 장착했다. 이 렌즈 어댑터를 사용하면 라이브 뷰 혹은 동영상 촬영 시에도 속도가 빠른 위상차 AF를 사용할 수 있다. 올림푸스 역시 DSLR 카메라인 포서즈 규격 렌즈를 미러리스 카메라 마이크로포서즈 규격에 맞게 변환해주는 렌즈 어댑터 MMF 시리즈를 제공하고 있다. 올림푸스 MMF 시리즈 중 MMF-3은 렌즈 어댑터 중 드물게 방진방적 기능까지 지원한다.
후지필름-라이카 M 어댑터
후지필름-라이카 M 어댑터
라이카 렌즈는 미러리스 카메라 사용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후지필름은 자사 XF 마운트 미러리스 카메라에, 보이그랜더는 마이크로포서즈 미러리스 카메라에 라이카 렌즈를 연결해주는 정품 렌즈 어댑터를 선보였다. 후지필름 렌즈 어댑터는 주변부 밝기와 수차, 왜곡 보정 기능까지 도입됐다. 보이그랜더는 일반 렌즈 어댑터 외에 접사 촬영을 가능케 하는 클로즈 포커스 어댑터도 출시했다.

액세서리 제조사들도 렌즈 어댑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액세서리 제조사들은 미러리스 카메라 제조사들이 지원하지 않는 규격의 렌즈 어댑터를 출시해 경쟁력으로 삼았다. 개중 일부 제품은 전자 접점을 내장해 노출 측정 및 자동초점 기능까지 지원한다.
캐논 렌즈를 마이크로포서즈 카메라와 연결해 주는 키폰 렌즈 어댑터 (사진=키폰)
캐논 렌즈를 마이크로포서즈 카메라와 연결해 주는 키폰 렌즈 어댑터 (사진=키폰)
SLR 카메라는 미러 박스가 있어 렌즈 어댑터를 만들기 까다롭다. 반면, 미러리스 카메라는 미러 박스 없이 빛이 이미지 센서에 바로 닿기 때문에 렌즈 어댑터를 만들기 쉽다. 단, 사용하려는 렌즈에 따라 어댑터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뒷면 렌즈가 마운트 밖으로까지 돌출되는 초광각 렌즈의 경우, 렌즈가 셔터 박스에 부딪혀 파손될 수도 있다. 렌즈 어댑터 사용 시에는 카메라와 렌즈간 무게 배분을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카메라에 무거운 렌즈를 장착하고 카메라만 쥘 경우 어댑터가 파손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렌즈 어댑터를 사용하면 오래 전 사용하던 필름 카메라용 렌즈도 미러리스 카메라에 장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부족한 렌즈군을 보충하거나 올드 렌즈 특유의 사진 느낌을 즐길 수 있다. 타 제조사 렌즈 중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거나, 오래 전 구입한 필름 카메라의 교환식 렌즈를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활용하고자 한다면 렌즈 어댑터에 눈을 돌려보라”고 말했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