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용석] 일반 가전 제품과 PC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는 누구든 쉽게 각각의 독립된 부품만 구입해서 온전한 1대의 PC를 꾸밀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조립PC’가 그것이다. 때문에 PC업계는 완제품뿐만 아니라 부품 시장도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다.  대표격인 곳이 바로 국내 최대규모의 전자제품 상가인 용산전자상가다.

용산의 수많은 PC부품 업체 중에서 엠제이테크놀로지가 2015 초이스잇 ‘이노베이션’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것은 조립PC에서 비중이 큰 ‘보급형 PC’용 부품 시장에서 기존에 보기 힘든 혁신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왔기 때문이다.

용산전자상가는 한 두 개의 대형 업체가 아닌, 이루 셀 수 없는 수많은 중소 유통사들이 모여 만든 PC관련 전문 유통단지다. 요즘은 그 위세가 한풀 꺾였지만, 한때는 ‘아시아 PC 시장의 메카’라고 불릴 정도로 흥하기도 했으며, 매일 오가는 사람들이 북적일 정도로 활기를 띄고 있었다.

문제는 적지 않은 업체들이 치고 빠지기 식으로 제품을 들여왔다가 금새 문을 닫고 사라지면서 애꿎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는 것이다. 특히 저가 보급형 제품이 많은 케이스와 파워, 모니터 시장이 특히 심했다. 겉으로는 2년, 3년 AS를 지원한다고 하다가 하룻밤 사이에 업체 자체가 사라져 버리면 바로 어제 구입한 제품이라 하더라도 사후 서비스를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파워서플라이의 경우 두 차례의 ‘파워 대란’을 겪으면서 수준 미달의 저질 제품, 이른바 ‘뻥 파워’가 국내 PC업계에서 상당한 이슈가 됐었다. 그 결과 중저가 보급형 PC 부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KC자율안전인증이 PC용 파워서플라이에 의무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한 이유도 저질 파워의 범람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제조/유통사의 AS의 질이 제품 선택의 기준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도 그때 즈음이다.

동 가격대 파워서플라이중에서 드물게 '정격 출력'을 제공하는 엠제이테크놀로지의 '에너지옵티머스 마하 3' 파워서플라이. AS기간은 7년(무상3년)에 달한다.
동 가격대 파워서플라이중에서 드물게 '정격 출력'을 제공하는 엠제이테크놀로지의 '에너지옵티머스 마하 3' 파워서플라이. AS기간은 7년(무상3년)에 달한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엠제이테크놀로지는 회사 이름보다는 브랜드명인 ‘에너지옵티머스’로 더 유명하다. 주요 취급 제품은 PC용 케이스와 파워서플라이이며, 고가의 고급형 제품보다는 중저가의 엔트리급 제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런 엠제이테크놀로지가 기존의 용산 업체들과 다른 점은 중저가 보급형 제품 중에서도 ‘서비스’와 ‘품질’ 에 혁신과 차별화를 꾀한데 있다. 우선 파워서플라이의 경우 전 제품이 KC자율안전인증을 획득한 것은 물론, 업계에서도 독보적인 7년 AS(무상 3년, 유상 4년)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AS 기간만 늘린 것이 아니라 동종 업계에서도 회자될 정도로 친절하고 성실한 AS를 실제로 제공함으로써 입소문을 타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했다.

지난 4월 초부터는 ‘초기 불량 AS’ 기간을 6개월로 연장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매 후 6개월 동안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면 100% 신품으로 배송비까지 무상 교체해주는 정책이다. AS의 질만 따지면 유명 브랜드의 고가 제품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품질’ 부분에서도 혁신을 꾀하고 있다. 엠제이테크놀로지의 대표 제품인 ‘에너지옵티머스마하(Mach)’ 시리즈는 비슷한 가격대의 파워서플라이 중 드물게도 ‘정격 출력’을 제공해 출시 당시부터 화제가 됐었다.

거의 대부분이 아날로그 전기 부품으로 구성된 파워서플라이는 가격과 성능, 품질이 비례하기 때문에 ‘가격=품질’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하지만 ‘마하’ 시리즈는 표시된 스펙을 100% 만족시키는 정격 출력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비정격 보급형 제품의 가격으로 출시됐다. 소비자들이 ‘에너지옵티머스’라는 브랜드만으로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인지도를 쌓게 된 것도 ‘마하 시리즈’의 공이 크다.

적당한 가격에 준수한 품질은 물론, SD/TF카드리더 기본 탑재로 꾸준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에너지옵티머스 T USB 3.0' 케이스
적당한 가격에 준수한 품질은 물론, SD/TF카드리더 기본 탑재로 꾸준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에너지옵티머스 T USB 3.0' 케이스
 

PC케이스 역시 5만~6만원대 중급 이상 제품들에서나 기본 제공되는 SD/TF 카드리더를 2만~3만원대 보급형 제품에 기본 옵션으로 제공하는 등 가격 대비 품질과 성능을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김영남 엠제이테크놀로지 대표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엠제이테크놀로지는 기존의 다른 업체와 달리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차별화된 혁신적인 AS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데 주력해왔다”며 “이번 초이스잇 이노베이션 우수상 수상은 그동안의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최고의 제품을 최선의 가격과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