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국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들 대부분이 미래 신사업 발굴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지만, 정작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래 먹거리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신성장창조경제협력연합회(이하 신경련)’은 지난 6월 9일부터 7월 3일까지 전국 4100여개의 선도기업(연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기업을 위한 신성장 정책지원 개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중 2060개 기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5%의 기업들은 미래 신사업 발굴의 필요성에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기업 중 ‘만약 사업화 성공률이 높은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가 있다면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72.3%가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69.2%의 기업은 3년 이후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6%의 기업은 미래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신성장창조경제협력연합회’ 지역협의회 의장인 오좌섭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 선도기업 10개 중 3개만이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를 확보하고 있다”며 “사업성공률이 높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투자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는데, 선도 기업은 투자자금이 있어도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는 난항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신경련 측은 국내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오 교수는 “우리나라의 중추 역할을 할 선도기업들이 미래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에 대해 필요성은 느끼지만 실제로 이를 수행하기 위한 기반이 조성 되어있지 않다고 느낀다”며 “이런 상태라면 향후 다가올 리스크에 대응하지 못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제대로 조성된다면 블루오션을 찾아내고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