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SK텔레콤이 국내 제조사인 TG앤컴퍼니와 손잡고 단독 출시한 '루나' 스마트폰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44만 9900원이라는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제대로 된 사후서비스(AS) 가능 여부에 의문을 갖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과연 'SK네트웍스 서비스센터'·'TG앤컴퍼니 서비스센터'를 통한 '루나' 스마트폰 AS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SK네트웍스 전국 AS센터 부품 공급 '지지부진'

지난 4일 출시된 SK텔레콤 전용 '루나' 스마트폰에 문제가 생기면 소비자는 ▲SK 직영 서비스센터인 'SK네트웍스 AS센터'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TG앤컴퍼니 AS 센터' 등을 방문해 수리를 받을 수 있다.

8일 오전 SK네트웍스 서비스 홈페이지(http://www.sknservice.com/)에서 안내 중인 전국 주요 AS센터 15곳을 대상으로 루나 스마트폰 '화면 파손'에 대한 수리를 문의해 봤다. 이 중 2곳은 전화연결을 4~5차례 시도했지만 결국 통화가 되지 않았으며, 13곳을 통해 최종 수리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이 지난 9월 4일 단독 출시한 '루나' 스마트폰
SK텔레콤이 지난 9월 4일 단독 출시한 '루나' 스마트폰

확인 결과, SK네트웍스에서 안내하고 있는 13곳의 AS센터 중 '부산 AS센터'에서만 파손된 루나 스마트폰 화면 당일수리가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나머지 12곳은 모두 "아직 부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제품 판매가 시작된 지 5일째가 됐지만, 여전히 AS센터에는 수리를 진행할 수 있는 부품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다.

한 AS센터 관계자는 "아직 전국적으로 루나 스마트폰 부품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아마도 다음 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AS센터 관계자는 "루나 스마트폰 부품 및 가격에 대한 전산 등록이 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정확한 수리 가능 날짜를 안내해 주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TG앤컴퍼니 AS센터 당일 수리 ‘OK’… 가격 안내는 아쉬워

'루나' 스마트폰을 직접 제조하는 TG앤컴퍼니 AS센터는 SK네트웍스 AS센터의 사정과는 많이 달랐다. 거의 대부분의 AS센터에서 '루나' 스마트폰 화면 파손 건에 대한 당일 수리가 가능했다. 다만, 루나 스마트폰에 대한 전산 등록이 돼 있지 않아, 정확한 수리비 안내는 이뤄지지 않았다.

8일 오후 'TG앤컴퍼니' 홈페이지(http://www.tgnco.kr/)에서 안내하고 있는 전국 AS센터 중 전화번호 확인이 가능한 33곳을 대상으로 루나 스마트폰 '화면 파손'에 대한 수리 가능여부를 조사해 본 결과, 총 32곳에서 '당일수리'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지방에 위치한 AS센터 1곳에서만 다음날 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AS센터에서 '루나' 스마트폰 부품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이미 '화면 파손' 수리를 진행한 곳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려했던 부품 공급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미지=TG앤컴퍼니
이미지=TG앤컴퍼니

이와 달리,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스마트폰 '화면 파손' 수리에 대한 건은 이용자 과실로 분류되기 때문에 유상 수리를 진행해야 한다. 1년 보증 기간 내에 수리를 맡기더라도 무상 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수의 ‘TG앤컴퍼니’ AS센터에서는 정확한 수리비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가 없었다.

한 AS센터 관계자는 "루나 출시 후 부품은 문제없이 들어왔는데, 아직 전산 등록이 되지 않아 정확한 가격을 확인하긴 어렵다"며 "본사에 문의를 해봐야 확인 가능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취재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오후 3시경, TG앤컴퍼니 본사에서 각 AS센터로 '루나' 스마트폰 화면 수리비에 대한 메일을 발송했다. 각 센터에서 수리비 문의가 계속되자, 일괄적으로 '수리비 안내' 메일을 발송하며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AS센터 관계자는 "(오후 3시경) 본사에서 '루나' 스마트폰 화면 수리비에 대한 메일이 들어왔다"며 "확인된 가격은 부품비 9만원, 공임비 1만 8000원을 더해 총 10만 8000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네트웍스를 통해 단말기 수리를 받는 소비자는 현장에서 수리비를 즉시 지불할 수 없다. 다음 달 통신비에 합산청구 돼 나오기 때문이다. 반면, TG앤컴퍼니 AS센터에서 수리를 받는 소비자는 현장에서 신용카드 또는 현금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