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철현] 게임업계가 '유명 IP(지식재산권)' 확보를 위한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업체들이 유명 IP 확보에 나선 이유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쉽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 때문이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은 해외시장 대응을 위해, 유명 IP를 이용함으로써 그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유명 IP의 경우 이용자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지니며 시장에 높은 기대감을 형성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현재 다양한 게임 기업들이 유명 IP 확보에 주력하며 성장동력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풍부한 자금력(차이나 머니)을 토대로 한국내 유명 IP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룽투의 한국 지사 룽투코리아는 ‘열혈강호’ IP 확보에 이어 스마일게이트의 글로벌 인기 FPS게임 ‘크로스파이어’ IP 계약을 완료했다. 룽투코리아가 열혈강호에 이어 크로스파이어의 IP를 확보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 게임을 출시해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다. 이 회사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유명 IP를 가져옴으로써 성장 동력을 얻은 상황이다.

유명 IP 확보에 나선 게임 업계
유명 IP 확보에 나선 게임 업계

중국 게임 시장의 경우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이 성공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뮤 IP를 이용한 뮤 오리진, 미르의 전설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 성공적 결과를 만들었다. 이에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은 열혈강호와 크로스파이어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해 기존 게임보다 성공적인 시장 진출에 기대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한국에 진출한 중국 게임 기업 로코조이도 한국내 유명 IP를 확보해 한국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로코조이는 인기 소설 ‘드래곤라자’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게임을 만들 예정이다.

‘드래곤라자’는 1997년 이영도 작가가 쓴 장편 판타지 소설로 국내에서 2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큰 인기를 모은 작품으로, 원작이 일본, 중국, 대만, 홍콩, 태국 등 여러 국가에 출간돼 인기를 얻는 만큼 이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게임 기업 역시 유명 IP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게임 기업 역시 유명 IP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기업만이 유명 IP를 확보한 것은 아니다. 국내 기업들도 유명 IP를 이용한 국내 서비스 및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은 높은 해외 진입 장벽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유명 IP를 확보하고, 모바일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넷마블은 마블코믹스와 디즈니 IP를 확보해 이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준비 중에 있다. 중국 시장에서 인지도가 있는 스톤에이지 IP도 넷마블이 확보한 상태다.

국내 1위 기업 넥슨 역시 해외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넥슨은 현재 레이싱 온라인게임 EA 니드포스피드 엣지 계약을 통해 국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넥슨은 온라인 FPS 게임 ‘타이탄폴(Titanfall)’ IP를 확보해 온라인 버전 개발 및 아시아 지역 퍼블리싱도 계획하고 있다. ‘타이탄폴’은 콘솔게임으로 전 세계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넥슨이 확보한 인기 IP
넥슨이 확보한 인기 IP

더욱이 넥슨은 TT게임즈와 레고(LEGO) 시리즈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취득한 상태다. 넥슨은 TT게임즈가 보유한 '레고 닌자고' 등 유명 레고 시리즈의 IP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내년 한국 및 아시아 지역에 우선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빌도 유명 IP를 확보하고 모바일게임에 활용하고 있다. 게임빌은 ‘크리티카’, ‘제노니아’ IP를 이용해 게임을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 내놓아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온라인 유명 IP를 이용한 게임 개발도 진행 중이다. ‘아키에이지’, '에이지오브스톰: 킹덤언더파이어온라인', ‘데빌리언’ 등 굵직한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 제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