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은 영세성,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력 부족 등으로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역시 대기업 중심의 IT 서비스 시장에 편중된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소프트웨어 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8% 증가한 1조2692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ICT 시장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34.2%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출처=I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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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8% 성장한 110억 달러로 전 세계 시장의 1% 수준을 기록했고, 이중 국내 소프트웨어 생산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 36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IT서비스 비중은 82%(29조 8000억 원)로 나타났고,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18.2%(6조 6000억 원)를 차지했다.
IT 서비스업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7조 4230억 원으로 집계돼 국내 전체 소프트웨어 기업 매출의 42.8%를 차지했다. 2014년 영업이익률은 5.2%로 나타났다.
국내 IT 서비스 산업은 대기업 그룹 계열사인 삼성 SDS, LG CNS, SK C&C 세 업체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한 대기업 계열사와 그렇지 않은 비 계열 업체 간 실적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IT서비스 기업 3사는 그룹 내 정보 보안 이슈, 고객사와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대내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시스템통합과 내수 중심의 현재 사업 모델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외시장으로의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미진한 부분이 많아 구내 소프트웨어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미래창조과학부
출처=미래창조과학부
일례로, 삼성SDS는 컨설팅 및 SI서비스, 아웃소싱 등 IT서비스를 비롯해 물류 BPO 사업으로 확장했고, 향후 신기술 분야의 대응을 위해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모빌리티 및 IoT 관련 플랫폼 기술 등에 대한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LG CNS는 교통카드시스템, 고속도로 통합시스템 등 국내외 교통 분야 서비스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독자적인 입출금모듈 개발을 통한 금융화자동화 사업에 진출한 상태로, LG엔시스의 금융자동화사업 인수를 통해 금융 IT서비스를 확대했다.
SK C&C는 종합 IT아웃소싱 솔루션인 ‘톰스(TOMS)’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레임워크 ‘넥스코어’를 개발해 수익성을 개선했고, 2014년부터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 등에서 대형 IT서비스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ICT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은 대기업 계열의 IT서비스 시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중견기업 지원과 함께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