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이통3사가 오는 23일 '아이폰6S'를 정식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우려했던 주말 스마트폰 불법보조금이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중심으로 뿌려졌다. 휴대폰 커뮤니티에는 '갤수육', '현아', 'ㅅㄷㄹ', '표인봉' 등의 은어가 난무하며 싸게 살 수 있는 판매점을 찾기 위한 소비자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정보를 교환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등에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영업점의 판매정책 관련 글들이 올라오며, 불법보조금을 지급한 사례가 다수 포착됐다.
이날 오후 뽐뿌에 올라온 스마트폰 판매정책 관련 글들을 살펴보면, "ㅅㄷㄹ 갤수육 ㅅㅋㅂㅇ 51욕 64기가 부가2개 12월 1일까지 현아 30에 탑니다", "쥐네마리 ㅋㅌㅂㅇ 10만원에 봤습니다. 참고하세요", "공책5권 샀습니다. ㅅㄷㄹ에서 ㅅㅋㅂㅇ 현아45 실버 부무 59 6개월유지", "ㅋㅌ ㅂㅇ 갤수육 블루 18에 하고 왔습니다. 부가 2개 2달 바로 개통했네요", "ㅅㄷㄹ ㅌㅋㄴ 놋5 정보드려요. ㄹㄱ ㅂㅇ ㅎㅇ 38 욕599", "제가 본 건 현아만 수육이 ㄹㄱ10 ㅅㅋ 20 쥐포 ㅋㅌ 4" 등이다.
대부분의 게시글들은 초성만으로 이뤄져 온라인에서 통용되는 은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의 단속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통한다.
초성과 알아보기 어려운 단어들로 이뤄진 각 문장들을 순서대로 해석해보면,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갤럭시S6 64GB를 SK텔레콤 51요금제 2년 약정 기준으로, 12월 1일까지 부가서비스 2개를 쓰는 조건을 포함해 현금완납 3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LG G4' KT 번호이동 현금완납 10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참고하세요",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갤럭시노트5' 실버 색상을 SK텔레콤 번호이동 59요금제 6개월 유지 조건으로 현금완납 45만원 구입했습니다. 부가서비스는 없습니다" 등이다.
이어 "KT 번호이동 갤럭시S6 블루토파즈 색상 현금완납 18만원에 구입했습니다. 부가서비스 2개를 2달 유지하는 조건입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 갤럭시노트5 정보드려요. LG유플러스 번호이동 현금완납 38만원이며, 요금제는 599입니다", "제가 본 건 갤럭시S6 현금 완납 조건으로 LG유플러스가 10만원, SK텔레콤이 20만원입니다. LG G4는 KT에서 4만원에 구입 가능합니다" 등이다.
은밀하게 적어둔 문장들을 해석해보면 대부분 당일 현금완납을 조건으로 '공시보조금+유통망 추가지원금 15%'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고 기기를 구입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단말기유통법 위반 사례가 포착된 셈이다.
이날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의 불법 판매 행태는 오후 1~4까지 스팟성으로 이뤄졌으며, 오후 4시께 방통위의 단속반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싸게 살 수 있는 정책이 사라졌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 뽐뿌 회원은 "신도림 글 그만 좀 올리세요"라고 운을 떼며, "그냥 조용히 가서 타면 되지 뭐하러 신도림 타령하면서 하루 온종일 올립니까. 댁들이 이러니까 좋은 조건에 계속해서 사람들이 탈 수 있는걸 하루 이틀 반짝으로 끝나버리는 거잖아요"라는 글을 게시했다.
스팟성으로 이통3사의 최신 스마트폰 불법보조금이 대거 풀리자, 커뮤니티 회원들은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구입 정보를 게시했고 방통위의 단속을 우려한 한 이용자가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국적으로 확산된 스팟정책은 아니었던 거 같고,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중심으로 터진 거 같다”며 “‘아이폰6S’ 출시를 앞두고 시장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의 '아이폰6S'가 오는 10월 19일 이통3사의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오는 23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작년과 같은 '아이폰 대란' 사태가 발생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