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용석] 수년째 침체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던 PC 및 관련 시장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던 ‘게이밍 하드웨어’ 분야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존 페디 리서치(이하 JPR)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PC 게이밍 하드웨어 시장 규모는 작년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내년인 2016년부터 매년 약 20억 달러가량 성장해 오는 2018년에는 30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PC기반 게임 시장에 기존의 풀HD(1080p)를 뛰어넘는 4K 해상도와 VR(가상현실) 등 최신 기술이 도입되기 시작함에 따라 보다 나은 게이밍 경험을 원하는 게이머들의 수요가 PC 게이밍 주변기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PC 게이밍 하드웨어 시장 규모 전망 (자료출처=존 페디 리서치)
PC 게이밍 하드웨어 시장 규모 전망 (자료출처=존 페디 리서치)
 
테드 폴락(Ted Pollak) JPR 수석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러한 성장 추이는 지난 15년간의 패턴과는 전혀 다르다”며 “27인치 이상 크기에 4K(UHD) 해상도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의 가격이 빠르게 대중적인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게이머들에게 보다 놀라운 그래픽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러한 디스플레이 업그레이드 수요만으로도 향후 수년간 수십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게이머들은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로의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초당 60프레임’의 게임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요구할 것”이라며 “’초당 60프레임’은 PC 게임에서 최선의 목표이며, 여기에 VR까지 도입되면 배 이상 빠른 속도를 요구한다”라고 설명했다.

고화질 및 고품질 게임 그래픽에 대한 게이머들의 수요는 이미 관련 업계의 행보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CPU 내장 그래픽의 성능이 눈에 띄게 상향되면서 엔비디아나 AMD 등 게임용 GPU 제조사들은 저가 보급형 라인업보다는 비싸지만 고성능을 제공하는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 개발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특히 게임 시장에 4K(UHD) 해상도와 VR 지원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고성능 PC에 대한 게이머들의 수요도 그만큼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JPR은 또 다른 보고서를 통해 기존 게임 시장을 주도하던 콘솔(거치형) 게임기와 휴대용 게임기, 아케이드 게임기 시장 규모는 PC기반 게이밍 하드웨어 시장과는 달리 점차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