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고감도, 고화소에 이어 AF(Auto Focus, 자동 초점 검출) 및 연속촬영 기능이 디지털카메라 시장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제조사들은 AF 관련 신기술을 개발, 적용하는 한편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해 촬영하는 연속촬영 기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AF의 원리는 위상차 검출 방식과 콘트라스트 검출 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위상차 검출 방식은 별도의 초점 검출 센서를 사용해 피사체의 상 차이를 비교, 초점을 맞추는 기능으로 전통적인 SLR 카메라에 주로 적용된다. 콘트라스트 검출 방식은 대부분의 미러리스 카메라가 지원하는 기능으로 피사체의 콘트라스트 차이를 활용해 초점을 조절한다.

두 가지 AF 방식은 각기 장단점이 있다. 위상차 AF는 빠르고 정확하지만, 간혹 초점이 피사체보다 조금 앞이나 뒤에 맞는 경우가 있다. 콘트라스트 AF는 초점이 빗나갈 염려가 없으나 움직이는 피사체를 포착하기에는 성능이 떨어진다. 

니콘의 하이브리드 AF 시스템 (사진=니콘)
니콘의 하이브리드 AF 시스템 (사진=니콘)

디카 업계는 이 두 가지 AF 방식의 장점을 모은 ‘하이브리드 AF’를 개발했다. 피사체의 위치를 위상차 AF로 빠르게 측정하고, 콘트라스트 AF로 초점을 정밀하게 맞추는 것. 소니와 삼성전자를 필두로 니콘 및 캐논, 후지필름과 올림푸스 등 렌즈 교환식 디지털카메라 제조사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AF 기술 개발 및 적용을 마쳤다. 이 기술은 최근 스마트폰에도 도입되기 시작했다.

기능을 확장하거나 추가해 AF 성능을 높이려는 시도도 꾸준하다. 캐논은 화소 안에 위상차 AF 센서를 넣은 듀얼 픽셀 CMOS AF 기능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니콘과 소니는 30~40여 개 남짓이었던 하이브리드 AF의 초점 검출 포인트를 100개 이상으로 대폭 늘려 속도와 성능 모두 향상시켰다. 파나소닉은 피사체와 카메라 사이의 공간을 인식, 거리와 방향을 예측해 AF 속도를 향상시키는 공간인식 AF를 개발했다. 

하이브리드 AF 기능 발전에 따라 연속촬영 기능도 향상되는 추세다. AF 정확성이 높아진 만큼 빠른 속도로 연속촬영 하더라도 피사체를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스탠다드급 렌즈교환식 디지털 카메라는 기존 최상위 렌즈교환식 디지털카메라 수준인 초당 8~10매 연속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초당 9매 연속촬영 지원하는 올림푸스 OM-D E-M1
초당 9매 연속촬영 지원하는 올림푸스 OM-D E-M1

디지털카메라 제조사들은 AF와 연속촬영 기능 향상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디지털카메라의 화소보다 화질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업계는 고성능 AF와 연속촬영 기능이 좋은 화질을 만드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의 성장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부모 사용자, 일상을 간편하게 담아내려는 스냅 사진가들이 새로운 디지털카메라 구매층으로 부상했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기능이 움직이는 피사체를 깨끗하고 선명하게 촬영하는 AF 및 연속촬영이다. 이전에는 최상위 모델에만 고급 AF와 연속촬영 기능을 장착했지만, 이제는 중상급 및 스탠다드 제품에 이 기능을 확장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