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철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야심 차게 내놓은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이 공허한 외침으로 변하고 있다. 이용자들에게 외면받으며 주목받지 못한다는 얘기로, 국내에서 입지가 좁아진 블리자드 게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은 기대와 달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빠르게 인기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 척도를 알 수 있는 PC방 순위에서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은 확장팩 출시를 기점으로 순위가 상승하는 결과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를 계속 유지 못 하고 다시 기존 순위로 떨어지는 상황이다.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이 공허의 외침으로 인기 하락세다.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이 공허의 외침으로 인기 하락세다.

패키지 게임 특성상 캠페인을 즐기면 이용자가 빠지는 영향 때문에 빠르게 하락하는 부분도 있지만, 과거 블리자드표 게임의 국내 파급력과 비교해보면 인기를 유지 못 하고 크게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와 같이 전략 게임이 빠르게 인기가 줄어드는 이유에는 경쟁작 여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로 전략 게이머가 이동하면서 이 같은 결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에서 블리자드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여타 다른 게임들도 마찬가지지만 스타크래프트2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 전략 게임에서 대부분의 이용자가 리그오브레전드를 즐기거나 옮겨가며 큰 인기를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 인기 하락세 (사진=게임트릭스 자료)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 인기 하락세 (사진=게임트릭스 자료)

게임 인기를 높일 수 있는 e스포츠 사정도 좋지 않다. 바로 승부 조작 문제다. 블리자드는 공허의 유산을 통해 e스포츠 리그 부활과 활성화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e스포츠 부활을 위해 게임 안에 다양한 장치를 넣어놨다. 멀티플레이어가 이전 버전과 달리 달라진 기능들이 속속 담겨 있다. 특히 게임 시작 일꾼 수를 대폭 늘려 지루할 수 있는 초반 경기 운영을 빠르게 바꿔, 선수들이 전작보다 빠르게 자원을 얻어 전략적 움직임을 구사해 더욱 치열하고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구현해냈다.

스타크래프트2 승부조작 사건
스타크래프트2 승부조작 사건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e스포츠 승부조작이 터지면서 물거품이 된 상태다. 특히 지난 10월 국내에서 불거진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승부 조작파문은 아직도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승부조작 사건에는 프로팀 감독과 전ㆍ현직 프로게이머, 브로커 등 총 12명이 연루돼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시장을 뒤흔들어 놨다.

이에 다시 반격을 노리고 있는 블리자드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가 인기를 회생하기에는 더욱 큰 노력과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e스포츠 한 관계자는 “어떤 게임이든 팬들에게 실망감을 줘 떠나게 만들면 다시 게임 팬을 붙잡기에는 큰 힘이 들어가고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블리자드가 공허의 유산으로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시장을 부활을 노리려 했지만, e스포츠 승부조작이 다시 터진 상황에서 이를 복구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라고 말했다.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