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신임 원장이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정립해, 창조경제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ETRI는 14일, 원내 7동 대강당에서 신임 이상훈 원장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을 비롯해 경상현, 양승택, 임주환 ETRI 전임 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상훈 ETRI 원장 (사진=ETRI)
이상훈 ETRI 원장 (사진=ETRI)

이상훈 원장은 취임식에서 ▲R&D의 방향성 재정립 ▲선진화된 경영체제 도입 ▲세계적인 연구그룹 육성 ▲중소 ‧중견기업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창조경제의 선도적 역할 수행 내부 창업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R&D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기초·원천 연구를 최대한의 범위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연구원의 고유임무와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과거 ETRI의 영광과 함께 성장했던 기업들이 어느새 현재는 대형 시스템개발 등 산업 응용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기술 개발을 통해 ETRI가 국가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먹거리를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을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원장은 이런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한 재원구조의 안정성 확립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타 출연연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한 안정예산의 확대와 과제 소형화에 따른 연구 생산성의 저하 문제 등 아직 풀지 못한 어려운 숙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 부분은 ETRI 자체의 역량으로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만, 정부가 우리의 변화방향에 긍정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그 가능성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상훈 원장은 "내부 창업역량을 강화해 ETRI 내부의 동료들도 동등한 기회를 가지고 유망 창업아이템을 발굴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상훈 ETRI 원장은 1978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시스템공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4년부터 미국 벨 통신연구소에서 약 7년간 연구원으로 재직한 바 있다.

이후 1991년부터는 KT 통신망연구소장, 연구개발본부장, 글로벌&기업부문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3년부터는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 KAIST 경영공학부 초빙교수로도 근무했다.

한편, ETRI는 이날 전임 원장인 김흥남 원장의 이임식도 함께 개최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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