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생활 필수 IT 기기로 자리 잡은 스마트폰. 2016년에도 스마트폰의 디자인 및 성능은 꾸준히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새해에는 시장을 이끄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계 성능 향상을 기대해 볼 만하다. 스마트폰 및 부품 제조사들이 앞다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8 옥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엑시노스 8 옥타 (사진=삼성전자)

먼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의 성능 경쟁이 격화된다.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에 맞서 삼성전자, 미디어텍, 화웨이 등이 고성능 AP를 발표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8 옥타는 미세 공정으로 만들어져 발열과 전력 소모는 적고 성능은 우수하다. 중국 화웨이도 고성능 64비트 AP 기린 칩 세트를 개발, 자사 스마트폰에 적용 중이다. 

미디어텍은 10코어 AP 헬리오로 기선 잡기에 나서며, LG전자도 AP 뉴클런 2를 개발 중이다. 이에 퀄컴은 고성능 AP 스냅드래곤 820으로 2016년 후발 주자들에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AP는 고사양 게임과 애플리케이션 실행, 동작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 부품이다. 64비트 작업 환경을 지원하는 이들 최신 AP와 함께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은 4GB 이상의 대용량 램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6.8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레노버 팹 플러스 (사진=레노버)
6.8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레노버 팹 플러스 (사진=레노버)

2016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대형, 고화질 및 다기능 디스플레이를 갖출 전망이다. 스마트폰 신규 소비자층인 중장년층 사용자들은 콘텐츠를 확인하기 쉬운 대화면 스마트폰을 선호한다. 이에 제조사들은 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대화면 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화면 해상도도 높아진다. 이미 QHD 디스플레이는 보편적인 수준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콘텐츠가 부족하고 체감 개선 효과가 미미한 4k 디스플레이 도입은 하반기에나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누르는 정도에 따라 각기 다른 동작을 수행하는 디스플레이 압력 감지 기술도 더 많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애플에 이어 경쟁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관련 기술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인기 앱 제조사, 인기 게임 제조사들도 디스플레이 압력 감지 기능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급속 충전 기술, 퀄컴 퀵 차지 3.0 (사진=퀄컴)
급속 충전 기술, 퀄컴 퀵 차지 3.0 (사진=퀄컴)

배터리 용량 및 효율도 향상된다. 스마트폰 배터리 평균 용량은 2000mAh대에서 3000mAh대로 높아진 상태고, 일부 대화면 스마트폰들은 4000mAh 이상의 배터리를 장착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휴대성 향상을 위해 교체 불가능한 내장형 배터리를 장착했다. 이에 제조사들은 스마트폰에 무선 및 급속 충전 기술을 도입, 편의성 향상에 주력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고속 충전 가능한 USB-C 슬롯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빠르게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 관련 기능도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에는 사진, 주소록은 물론 공인인증서, 카드번호 등 민감한 개인 정보가 저장된다. 여기에 삼성 & 애플 페이 등 결제 시스템까지 도입되면서 스마트폰 보안은 무엇보다 중요한 기능이 됐다. 제조사들은 지문 인식에 이어 홍채 인식, 1회용 토큰 등 각종 보안 기술을 개발,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고기능화 경향은 스탠다드,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이 조금씩 포화됨에 따라 성능도 상향 평준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높은 본체 성능은 물론 스타일러스 펜, 곡면 디스플레이, 보안 시스템 등 개성 있는 편의 기능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