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잇 김윤경] “키덜트 문화가 문화산업으로 발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성 전시회가 아니라 전통성 있는 전시회로 자리잡아 국내 키덜트 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들의 전유물이었던 장난감을 수집하는 어른들이 늘어나며 '키덜트'라는 단어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키덜트 인구는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키덜트 시장은 대부분 피규어, 프라모델 등 외산업체의 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어린 시절 추억을 공유하며 함께 늙어갈 수 있는 건담, 도라에몽과 같은 캐릭터가 국내엔 부족한 것이 사실. 국내업체는 로보트 태권브이, 뽀로로 등 한정되어 있는데다 이들마저도 유아용 제품에 치중되어 있어 키덜트족을 잡기엔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부터 국내 키덜트 문화를 대표하는 축제의 장이 열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키덜트&하비엑스포’도 그 중의 하나다.
‘키덜트&하비엑스포’를 주최하는 K.FAIRS의 한상훈 차장은 “키덜트&하비엑스포가 국내 키덜트 문화를 대표하는, 그리고 키덜트 문화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키덜트&하비엑스포’는 2016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지난 2015년 1월 코엑스에서 처음 열린 이 행사는 지난 8월 부산에서 2번째로 개최된 데 이어 3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이전 행사 보다 1/3 큰 규모인 600여개 부스를 전시, 운영할 예정이다.
▲프라모델 및 다이캐스팅 제품 ▲RC 카, 드론, 비행기 ▲피규어 및 인형 ▲아트토이 및 페이퍼토이 ▲블록토이, 미니어처 ▲게임 및 보드게임 ▲만화 및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밀리터리 아이템 및 코스튬플레이 ▲스마트토이, 인텔리전트토이 ▲키덜트 관련 아이템 및 콜라보레이션 제품 등 다양한 키덜트 상품이 키덜트들의 취향을 저격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그 동안 피규어, 프라모델 등 한정된 장르에서 더 나아가 아트토이 같은 국산 제품 등 보다 더 다양한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어서 기대감을 높인다.
한상훈 차장은 “현재 키덜트 시장은 피규어, 프라모델 등 외산 업체가 주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키덜트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산 콘텐츠 힘을 키워야 한다”며 “국내 대표 키덜트 상품이 없는 상황에서 아트토이 같은 국내 작가들이 제작한 캐릭터를 통해 국내 키덜트 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트토이는 플랫폼 토이 또는 디자이너 토이라고도 불리며 기존의 장난감에 아티스트나 디자이너의 그림을 입히거나 디자인에 일부 변형을 입힌 장난감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이번 ‘키덜트&하비엑스포’에서는 이전 엑스포에서도 진행돼 반응이 좋았던 ‘토이리퍼블릭’을 진행, 다양한 장르와 아트토이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상훈 차장은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국내에 가져오는 것은 물론 국내 작가들의 작품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는 전시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키덜트&하비엑스포 (사진=키덜트&하비엑스포 홈페이지)
다양한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RC 레이싱 대회, 한국종이모형페스티벌, 마블스토어 헐크버스터 포토존, 레고 디오라마, 경품 이벤트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이번 한국종이모형페스티벌에는 프라모델 카페를 초청해 동호인들이 직접 만든 대형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헐크버스터 (사진=키덜트&하비엑스포 홈페이지)
이번 행사에서는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 시선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4M 크기의 헐크버스터가 마블스토어 부스에 전시될 예정인 것. 탑승부터 사진촬영까지 가능한 포토존 이벤트도 함께 진행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한상훈 차장은 “주류 문화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취미를 즐기는 게 덕후의 기본 성향이다 보니 때로는 매니아 층으로부터 따가운 눈초리를 받기도 하지만 일반인들부터 매니아 층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전시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키덜트잇'(Kidultit.com)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키덜트잇'은 프라모델, 피규어, 드론, 서브컬처 등 성인들을 위한 취미 전문 웹진입니다.
김윤경 기자 vvvllv@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