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라고 놀리지 말아요" 은밀하던 덕후들의 문화가 달라졌다. 자신의 신상을 공개하며 다른 이들과 관심사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연예계에서도 배우 심형탁이 ‘덕밍아웃’을 외치며 도라에몽 덕후 기질을 드러내고 셰프 최현석도 피규어 덕후란 사실을 당당하게 공개하는 등 덕후 문화를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 내며 덕후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라지게 하고 있다. 덕후들이 즐겨찾는 명소를 찾아가봤다. <편집자주>


시간은 많은 것을 변하게 한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용산전자상가는 게임 매장이 북적였고 일본에서 들여온 게임기와 게임을 쉽게 구할 수 있는 당시 마니아들에게 일종의 ‘메카’와 같은 곳이었다. 지금은 시장 환경의 변화로 1990년대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지만 게임-하비 마니아들의 명소로 꼽히는 곳은 여전히 존재한다.


용산전자상가

용산전자상가는 1990년대만 하더라도 일본에서 건너온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웨어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을 구할 수 있는 마니아들에게 있어 핵심 마켓이었다. 지금은 과거에 비해 많이 축소 됐지만 나진상가를 중심으로 과거부터 게임 도매업을 해오던 점주들이 아직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두꺼비상가’ 혹은 ‘용던’으로 불리는 나진 지하 게임상가는 플레이스테이션4 등 최신 게임기는 물론, 우리가 1980~1990년대 즐겼던 패밀리컴퓨터, 슈퍼패미컴 등의 레트로 게임기와 게임팩을 구입할 수 있다. 아울러 점포 수는 2개 정도로 적지만 캐릭터 피규어와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곳도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 용산전자상가 나진전자월드 국민은행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나진 게임상가.

30~50대 올드 게이머에겐 용산의 나진상가가 더욱 각별하게 느껴질 것이다. 과거에 대한 추억도 살릴 수 있는데다가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레트로 게임기를 다시 구입할 수 있다는 메리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 지금은 일본에서도 구입하기 힘든 '원더메가 M2'를 용산 게임상가에서 발견

▲ 트윈패미컴과 PS2 게임 개발킷

▲ 옛 추억을 되살려 주는 각종 레트로 게임기와 게임팩

▲ 나진상가에는 플레이스테이션 체험존도 운영되고 있다.

용산에서 나진 외에 게임상가가 몰려있는 곳은 전자랜드 4층, 롯데시네마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약 8개 점포가 영업하고 있으며, 최신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웨어 위주로 구입할 수 있다.

▲ 전자랜드 4층, 롯데시네마 옆에 위치한 게임 매장


용산전자상가 내 하비(Hobby) 매장

현재 용산의 하비 매장은 전자상가가 아닌 용산역에 붙어있는 아이파크몰에 집중되어 있다. 용산전자상가에 남아있는 하비 매장은 전자랜드 건물에 밀집되어 있다.

전자랜드 내 하비 매장은 아카데미 프라모델을 주로 취급하는 ‘아셈하비’와 무선조종 RC 자동차, 헬기, 드론 등을 취급하는 ‘용산RC’, 철도모형 전문 매장인 ‘트레인몰’, 모형건 전문 매장인 ‘바이 더 건’, 그리고 최근에 개업한 레고 교육 체험관 ‘핸즈온 캠퍼스’ 등이 존재한다.

▲ 전자랜드 4층에 위치한 '아셈하비'

▲ 전자랜드 4층, 게임매장 옆에 위치한 모형총 전문 매장 '바이 더 건'



▲ 철도모형 전문 매장 '트레인몰'. 이 곳은 용산역 아이파크 3층에도 매장이 존재한다.



▲ 레고 교육 체험관 '핸즈온 캠퍼스'


▲ RC 전문 매장 '용산RC'

▲ 드론 전문 매장 '드론월드스카이'


국제전자상가 게임-하비 매장

국내 게임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게임 상가를 꼽으라면 서초동 국제전자상가 9층을 지나칠 수 없다. 이 곳에는 ‘한우리’ 등의 유명 게임 매장을 비롯해 피규어 및 애니메이션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국제전자상가 게임-하비 매장은 지방에 사는 마니아들이 버스를 타고와 쇼핑하기 좋은 곳이다. 고속버스터미널, 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접근이 쉽기 때문에 게임-하비 상품을 사고 버스를 타고 다시 집으로 가기 좋다.

이 기사는 '키덜트잇'(Kidultit.com)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키덜트잇'은 프라모델, 피규어, 드론, 서브컬처 등 성인들을 위한 취미 전문 웹진입니다.

김형원 기자 aki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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