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국내 게임 기업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국내 게임 기업들은 해외시장 공략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대형 공룡 게임사들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따라서 전략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글로벌 게임 전쟁에 뛰어든 국내 게임 기업들이 어떠한 전략을 펼치는지 짚어봤다. <편집자 주>

[IT조선 박철현] 매출 1조원을 넘어서며 크게 성장한 넷마블게임즈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에 나선다. 작년 해외 시장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둔 넷마블은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다양한 신작 전략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글로벌 성과 발판삼아 더 넓은 시장으로

작년 1조 클럽에 가입한 '넷마블게임즈'
작년 1조 클럽에 가입한 '넷마블게임즈'

넷마블의 2015년 실적 성적표는 A+ 최고점이다. 매출 1조 729억원, 영업 이익은 2253억원을 기록하며 넥슨에 이어 두 번째로 1조 클럽을 달성한 회사가 됐다. 이 같은 호실적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의 게임이 큰 성공을 거두었기에 가능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모바일 앱 통계 분석 사이트 '앱애니(App Annie)'가 발표한 iOS와 구글플레이 마켓을 기준으로 전 세계 게임 앱 매출 순위에서 8위를 차지했다. 국내 게임사로는 유일한 기록이다.

특히 넷마블 성과에는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몬스터길들이기’ 등 장수 인기게임의 지속적 인기와 더불어 ▲‘레이븐’, ‘이데아’, ‘백발백중’ 등 신작 흥행 ▲ ‘마블 퓨처파이트’,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글로벌 매출 확대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매출 성장세는 넷마블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올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글로벌 2억 다운로드 및 5000억 누적 매출을 돌파한 ‘모두의마블’과 ▲ 출시 6개월 만에 3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마블 퓨처파이트’ ▲ 지난해 10월 글로벌 시장 진출 후 태국, 인도네시아 등 13개국에서 매출 TOP10을 기록한 '세븐나이츠'의 성과는 앞으로 넷마블이 글로벌 시장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길을 열어줬다.

게임 성공의 핵심은 '콘텐츠' IP 발굴

올해 글로벌 시장 도약을 위해 넷마블은 전략적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다. 특히 IP(지식재산권)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작년 넷마블은 IP를 활용한 게임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 해외에서 통할 만한 인지도 높은 IP를 이용, 진입장벽을 최대한 낮춰 대응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지난해 4월 헐크, 아이언맨 등 마블(MARVEL)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마블 퓨처파이트’가 출시 6개월 만에 3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에서 좋은 성과를 낸 바 있다.

이에 넷마블은 올 상반기 중 디즈니 IP를 활용해 ‘모두의마블 디즈니(가칭)’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괄목한 성과를 낸 ‘모두의마블’과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디즈니 IP가 결합해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으로 글로벌 공략 나서는 '넷마블'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으로 글로벌 공략 나서는 '넷마블'
 

여기에 전 세계 2억 명이 즐긴 온라인 게임 스톤에이지의 IP를 활용한 ‘스톤에이지 비긴즈(가칭)'를 비롯해 형제회사가 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IP를 활용한 ‘프로젝트S(가칭)'도 올해 출시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자체 IP 경쟁력을 높여 시장에도 대응한다. '레이븐'과 '이데아'의 뒤를 이을 모바일 액션 RPG 대작 'KON'을 빠르면 1분기 내 선보일 예정이다. KON(Knights of Night)은 화려한 스킬과 스페셜 액션, 캐릭터 소환을 통한 듀얼 액션이 특징인 게임이다.

자회사를 통한 해외 공략도 계획돼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15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된 미국 모바일게임사 SGN(글로벌 캐주얼 모바일게임 시장점유율 2위 기업)과 함께 북미와 유럽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SGN은 현재 캐주얼 퍼즐 게임 장르에서 영국의 킹(King)사에 이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사다.

이 밖에 세계 최초 개인 맞춤형 서비스 엔진(AI game service engine) 콜럼버스를 올해 중 상용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콜럼버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 성향과 행동 패턴에 대응하는 서비스로, 올해 넷마블이 준비하고 있는 게임 혁신 기술이다.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