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진] 제4이통 사업에 뛰어들었다 고배를 마신 세종텔레콤의 주가지수가 폭락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일명 테마주로 부상한 세종텔레콤의 주식이 폭락하며 적지 않은 손해를 입었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지난해 10월 30일까지 제4이통 신청자를 접수했는데, 당시 ▲퀀텀모바일 ▲K모바일 ▲세종모바일(세종텔레콤이 주축인 컨소시엄) 등 3곳을 신청했다.

세종텔레콤의 주가지수는 신청서 제출 당시 400원대였는데, 미래부의 최종 심사결과 발표가 있던 지난 2일 이전 상종가는 3600원에 달했다. 주당 9배나 폭등한 것이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것은 '이번에는 제4이통이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었고 이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미 6차례에 걸쳐 제4이통 심사가 '불허'로 결론 난 만큼, 완전히 새로운 사업자가 도전한 이번에는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컸다. 한 방송사가 '한 곳이 제4이통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오보를 내보내는 등 혼란을 부추긴 영향도 크다.

제4이통을 신청한 3개 사업자의 심사 결과를 나타내는 표 (자료=미래부)
제4이통을 신청한 3개 사업자의 심사 결과를 나타내는 표 (자료=미래부)

그러나 제4이통 심사 결과는 지난 6번의 결과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3개 사업자 모두 허가 기준인 70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세종모바일의 경우 100점 만점에 61.99점을 기록해 허가 심사에서 탈락했다.

미래부가 공식 자리에서 '이번에는 허가할 것'이라고 언급한 적은 없다. 오히려 적정 사업자가 없다면 이번에도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태도를 거듭 강조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당시 "근거 없는 뜬소문에 투자자들이 휘둘리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1년간의 세종텔레콤 관련 주가지수 변화 그래프 (자료=네이버)
지난 1년간의 세종텔레콤 관련 주가지수 변화 그래프 (자료=네이버)

당연한 수순이지만 세종텔레콤의 제4이통 허가 탈락은 주가지수 폭락으로 이어졌다. 세종텔레콤의 12일 종가 기준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82% 하락한 1085원이다. 지난달 29일 최종 발표가 났으니, 3000원대에 주식을 구입한 이들은 영업일 기준으로 단 7일 만에 주식 가치가 약 3분의 1토막이 된 셈이다.

한 개미투자자는 "1년 적금으로 생각하며 내년에 2500원으로 오르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며 "욕심을 버렸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3000원대에 들어와서 오늘에야 다 정리했다"며 손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진 기자 telcoji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