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1국이 중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전문가들은 초반 초박빙에서 이 9단에게 상당히 유리해졌다고 평가했다. 9일 오후 1시 정각에 시작한 이번 대국은 현재 100수까지 진행된 상황이다. 이 9단과 알파고의 남은 제한시간은 각각 1시간 5분과 1시간 1분이다. ☞ 이세돌 vs 알파고 기사 모음

이날 공식 해설위원을 맡은 김성룡 9단은 “알파고의 백돌 90수는 말도 안되는 수를 둔 것”이라며 “상당히 실망스럽고, 이를 바둑에선 ‘돌의 체면을 못세웠다’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반 이후 가면 알파고가 더 잘 할 것으로 봤는데, 이 수는 프로기사한테는 터무니 없는 수준에 해당한다”며 “이세돌 9단이 상당히 유리해졌다”고 덧붙였다.

조혜연 9단은 “현재 대국이 중후반으로 넘어가고 있는데, 현재 이세돌 9단이 앞서고 있다”며 “알파고가 수비에는 성공했지만 소위 말하는 ‘멘붕’으로 흔들리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김성룡 9단과 조혜연 9단의 초반전 총평이다.

세기의 대국 영어 해설 현장/류현정 기자

<김성룡 9단 평가>

이세돌 9단이 중반전 처음에는 우세하지 않았지만 알파고가 90수에 너무 어이없는 수를 두면서 이 9단에게 상당히 유리해진 상황이다. 프로기사 27년째인데 90수 같은 경우는 처음 봤다. 알파고가 뭔가 변화를 구하기 위해 일련의 반응을 한 것인데 평범하게 둔 것보다 훨씬 못한 수가 됐다. 이런 경우를 바둑에서는 ‘돌의 체면을 못세웠다’고 한다. 90수로 인해 앞으로의 10수가 이상해졌다. 이 9단은 굉장히 효율적으로 바둑을 두고 있다. 알파고가 중반 이후 잘 할 거라고 판단했었는데 이 9단에게 말리는 느낌이다.

<조혜연 9단 평가>

중후반으로 넘어가고 있다. 알파고가 본인의 요석을 살리면서 타개(수비)도 동시에 하고 있다. 백이 수비를 하면서 흑의 진영을 깨고 있다. 실리에 반응하기 위해 충분히 싸울 수 있는 판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이세돌 9단이 앞서고 있다. 알파고가 수비에는 성공했지만 ‘멘붕’ 으로 흔들리는 상태다. 이세돌 9단이 공세를 취하고 본인의 장기가 드러나고 있다. 알파고는 후반에 갈수록 계산이 정확해지기 때문에 아직은 모르지만, 현재까지 이세돌 9단이 우세하다.

다음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중반전 착수 사진

세기의 대국 한국어 해설 현장/류현정 기자
 

세기의 대국 한국어 해설 현장/류현정 기자


강인효 기자 zenith@chosunbiz.com 김민수 기자 rebor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