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철현] 가상현실(VR) 게임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단점으로 지적받던 화면 잔상 멀미 현상이 거의 사라졌고, 게임 그래픽은 더욱 사실적으로 변화돼 실감 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다양한 가상현실 입력 장치까지 더해져, VR 게임의 재미요소는 더욱 배가 됐다.

지난 25일 에픽게임스코리아에서 즐겨본 VR 게임 ‘불렛 트레인’은 VR 게임의 단점을 한 방에 날린 작품으로 손색이 없었다. 특히 고성능의 오큘러스 리프트 제품과 만나면서 VR 게임의 재미와 가능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VR 게임 ‘불렛 트레인’은 기대 이상의 가상현실 재미를 준다. 현장에서 게임을 즐겨본 기자 대다수가 성능이 좋아진 가상현실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불렛 트레인은 기차역에서 적들과 대전하는 FPS 장르 게임이다. 양손에 터치 콘솔을 쥐고 총을 집어 적들을 향해 발사할 수 있다. 이는 마치 홍콩 느와르 영웅본색 영화처럼 권총을 쏘는 모습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또한 날아오는 총알을 쳐내거나 미사일을 잡아서 다시 적에게 던지는 등 다양한 액션도 가능했다.

‘불렛 트레인’의 놀라운 점은 멀미 현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과거 VR 영상이나 게임을 구동할 때 고개를 돌려 화면을 움직이면 디스플레이 성능이 낮아 잔상이 생겼고 이로 인한 멀미 현상이 심각했다.

가상현실 게임 '불렛 트레인'
가상현실 게임 '불렛 트레인'


하지만 고성능으로 바뀐 VR기기 오큘러스리프트와 진화된 그래픽 엔진이 더해지면서 멀미 현상은 깔끔하게 사라지고 있다. 특히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썼던 오큘러스 리프트는 풀HD 해상도를 디스플레이에 뿌려주며 실감 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VR 게임을 구동한 오큘러스리프트에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에 고성능 제품을 넣었다. 2160x1200 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고, 90Hz의 주사율과 110도의 시야각을 지원한다.

과거 오큘러스 리프트가 처음 공개됐을 당시 낮은 디스플레이 해상도와 느린 영상 처리 속도는 문제가 많았다. 이용자 대다수가 VR기기를 사용하고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오랫동안 사용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현재 시판을 앞둔 오큘러스리프트는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탑재됐고, 영상처리와 응답속도 역시 빨라져 잔상이 많이 줄어들었다.


진화된 개발 그래픽 엔진도 VR 게임의 단점을 최대한 없앴다. 불렛 트레인에 사용된 언리얼 엔진의 경우 VR 게임에 맞춰 제작돼 장시간 사용해도 눈에 피로를 최대한 줄였다. 조만간 에픽게임스는 개발자들이 쉽게 VR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VR 에디터를 공개해, 더 많은 VR 게임이 개발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VR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초기 진입장벽이 높은 것은 아쉽다. 오큘러스리프트를 이용해 VR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고성능 PC와 VR 기기가 필요하다. 불렛 트레인을 위해 구동된 PC의 경우 스카이레이크 i7-6700K, 16GB 메모리, GTX980 그래픽카드를 사용했다. 즉 100만원대 이상의 PC를 갖춰야만 제대로 된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 가격 역시 비싸다. 트래킹 센서, 리모컨, 엑스박스원 게임 컨트롤러 등으로 구성된 가격이 599달러(약 70만원)다. VR 전용 컨트롤러인 ‘오큘러스 터치'는 별도 구매해야 한다.

박철현 기자 ppchu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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