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고 IT인프라 유지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업무용 모바일 기기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2in1 디바이스가 기업의 오피스 환경에 빠르게 녹아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업무용 모바일 기기 도입과 관련해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은 기업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 솔루션 등 최신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최적으로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반면, 2in1은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을 고루 담은 솔루션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2in1은 기존의 노트북과 같이 키보드를 탑재하고 있으면서 필요에 따라 화면 부분을 떼어내 태블릿처럼 터치 기기로 사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로 PC와 동일한 운영체제를 탑재해 ‘애플리케이션 부족’과 ‘호환성’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2n1 디바이스는 고성능 노트북이나 울트라북 대비 다양한 가격 옵션이 있어 기업 구매 담당자들이 자사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솔루션을 손쉽게 택할 수 있게 한다.

특히 향상된 성능과 기능을 제공하는 윈도 10과 이에 최적화된 인텔의 최신 6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신제품이 지난 하반기부터 속속 출시되면서 2in1을 도입하려는 기업의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인텔 역시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 총소유비용(TCO) 절감, 터치 기기에 대한 직원들의 선호도 만족 등 3가지 이점을 고려해 2013년 우선 제조 부문 15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2in1을 새로운 보급형 PC로 정식 제공하기 시작했다. 인텔 측에 따르면 2년여 만인 2015년 상반기 기준으로 인텔에는 총 1만5000여대의 2in1이 사용되고 있다.

인텔은 2in1이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초, 2in1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설문 내용 중 2in1으로 업무하는 것이 일반 노트북에서 작업하는 것과 어떠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66%가 노트북과 동일하다고 답했으며, 2in1 사용이 편리한지 묻는 질문에는 65%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을 갖춘 2in1은 세계 노트북시장이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음에도 수요가 크게 성장하면서 PC를 대체할 수 있는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 2in1 태블릿 시장 규모는 18만5000대로, 전년 대비 16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도 2015년 2in1 출하량은 전년 대비 86.5% 성장한 1470만대를 기록했다. 전세계 2in1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27.6%씩 성장하며 약 36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인 노트북 제조업체들도 2in1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계 노트북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고성능의 6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윈도 2in1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컨수머는 물론 기업용 모바일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in1 제품인 ‘갤럭시 탭프로S'를 내놓고, 태블릿과 노트북 시장에서의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갤럭시 탭프로S'는 모바일 성능과 PC 수준의 생산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제품으로 삼성 노트북 아티브9 시리즈 대비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130만원대)에 제공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탭프로S'
삼성전자 '갤럭시 탭프로S'
 

인텔의 최신 6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와 윈도 기반 디바이스로는 최초로 12인치 풀HD+ 해상도의 고화질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했으며, 두께는 6.3mm, 무게는 696g으로 휴대성도 높였다. 또한 모바일 기기와 업무용 PC 간의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탭프로S 간 다양한 연동 기능을 제공하는 삼성 플로우(Samsung Flow)도 탑재했다. 삼성 플로우 기능은 폰으로 키보드 커버의 NFC 태킹 후 지문 인증을 하면 빠르고 편리하게 로그인이 가능하며, 동시에 모바일 핫스팟으로 네트워크에 연결해 알람을 바로 확인하고 답장도 가능하다.

인텔코리아 직원들이 2in1을 사용하고 있다.(사진=인텔코리아)
인텔코리아 직원들이 2in1을 사용하고 있다.(사진=인텔코리아)
최근 2in1 제품을 업무용 디바이스로 새롭게 교체한 인텔코리아의 한 직원은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고려해 PC 교체가 필요한 직원들에게 2in1을 권유하고 있는 회사 정책에 따라 다른 직원들과 함께 갤럭시 탭프로 S를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6세대 코어 M 탑재로 원활한 멀티태스킹 업무가 가능하고, 데스크톱처럼 윈도 및 사내 프로그램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교체에 따른 부담 없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면서 "성능뿐 아니라, 2in1 제품 중 가장 가볍고 얇은 휴대성에 긴 배터리 수명 시간, 스마트폰 연계 앱 활용, Wi-FI에 LTE도 사용할 수 있는 뛰어난 이동성 덕택에 직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6세대 인텔 코어 탑재 제품으로는 뛰어난 성능과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는 코어m 프로세서 기반의 ‘HP 스펙터(Spectre) x2’와 ‘레노버 믹스(Mixx) 700’ 제품이 있다.
HP, '스펙터(Spectre) x2
HP, '스펙터(Spectre) x2
HP 스펙터 x2는 탈착형 키보드를 장착해 태블릿의 휴대성과 노트북의 생산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태블릿 단독으로는 0.83kg의 가벼운 무게에 8mm의 슬림한 두께, 키보드를 포함한 무게와 두께 또한 1.22kg에 13.15mm의 슬림함을 자랑한다. 또한 10시간이 넘는 배터리 사용시간을 제공하며, 3D 입체감을 감지할 수 있는 인텔 리얼센스 3D 카메라도 탑재됐다.
레노버 '믹스(Mixx) 700’
레노버 '믹스(Mixx) 700’

레노버 믹스 700은 독특한 듀얼 체인밴드형 힌지를 적용해 노트북 모드나 스탠드 모드, 태블릿 모드로 자유롭게 전환이 가능하며, 분리형 폴리오 키보드를 활용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였다. 또한 12인치 FHD+(2160 x 1440) 디스플레이로 밝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4'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4'
 MS의 서피스 프로 역시 6세대 인텔 코어를 기반으로 한 서피스 프로4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피스 프로4는 6세대 인텔 코어 i5 또는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해 서피스 프로 3보다 30% 성능 개선을 이루면서도 소음과 발열, 전력 소비는 모두 낮췄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