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가 7년 만에 독자 운영체제인 티맥스OS를 발표하면서 OS 시장에 또다시 도전한다. 티맥스OS의 도전이 국내 OS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티맥스는 오는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티맥스(Tmax)OS 발표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선택의 기쁨, 혁신의 시작’을 주제로, 사용자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티맥스OS’를 비롯해 티맥스오피스 프로그램과 웹브라우저를 비롯해 티맥스의 통합개발 플랫폼도 함께 소개된다. 

티맥스OS는 유닉스 기반의 표준 기술과 보안성을 갖춘 것이 특징으로 사용자 편의성도 강화됐다. 정식 출시는 올 하반기로 티맥스OS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티맥스는 이번 OS 발표에 역량을 모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에는 OS 개발 법인인 ‘티맥스OS’를 설립하고 박학래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사장으로 임명했다. 개발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당시 박학래 티맥스OS 사장은 “OS와 미들웨어, DBMS 등 3대 시스템 SW는 개발이 어려워 세계적으로도 극소수 기업만이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미 미들웨어와 DBMS를 개발한 티맥스가 이번에 OS를 개발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3대 시스템 SW를 모두 갖춘 기업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IT 환경을 특정 외산 SW가 독점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제 정부 및 산업계 종사자들이 구체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한국 PC 시장에서 MS 윈도가 차지하는 비율은 98%에 이르고 있어 보안 및 라이선스 분쟁과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맥스OS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과거의 실패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공존한다. 

부정적 시선은 과거 티맥스가 발표한 티맥스 윈도가 철저하게 무너져 버렸기 때문이다. 당시 티맥스윈도는 대한민국 SW 역사상 최악의 ‘흑역사’라고 까지 평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반대로 긍정적인 시각은 이미 한번 경험한 실패를 그대로 답습하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2년여의 개발 경험과 실패 노하우로 MS 윈도의 독주체제에 대항마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와 관련해 티맥스 측은 자신 있는 모습이다. 새로운 OS를 통해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대표 OS로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겠다는 목표다. 

박학래 대표는 “특정 제품에 독점됨에 따라 많은 폐해가 양산되고 있는 OS 시장에서 새로운 OS의 등장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