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승부 조작이 또 다시 발생되며, 리그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팬들 역시 연이은 승부 조작 파문에 게임을 외면할 조짐이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경수)는 돈을 받고 승부조작에 가담한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를 또 다시 적발했다. 창원지검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스타크래프트2' 경기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한 결과, 현직 프로게이머와 전주, 브로커 등 총 11명이 연루됐다고 21일 발표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승부조작의 대가로 7000만원을 수수하고 2경기 승부를 조작한 스타크래프트2 최정상급 프로게이머 A씨(19)와 승부조작 브로커 B씨(25) 등 4명, 승부조작 대가를 제공하고 도박 사이트에 베팅해 배당금을 챙긴 전주 C씨(41) 등 2명, 도박 베팅 담당 직원 D씨(30) 등 8명을 구속 기소했다.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승부조작 또다시 발생
스타크래프트2 e스포츠 승부조작 또다시 발생

또 승부조작 대가로 3000만원을 받고 1경기 승부를 조작한 후 검찰에 자수한 프로게이머 E씨(24)와 전주 1명을 불구속기소하고 잠적한 전주 1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지난해 1차 '스타크래프트2' 승부조작 사건의 브로커를, 올해 1월 검거하면서 2차 수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 케스파(KeSPA)컵 2경기와 지난 1월 15일 GSL1 1경기 등 총 3경기의 승부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검찰은 2015년 10월 1차로 '스타크래프트2'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해 감독, 전·현직 프로게이머, 브로커 등 9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e스포츠 승부조작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수사기관의 단속뿐 아니라 e스포츠협회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검찰은 스포츠 승부조작 사범 등을 지속적으로 수사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철현 기자 ppchu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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