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전문 업체 빅스위치네트웍스(이하 빅스위치)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국내 파트너사인 나임네트웍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향후 지사 설립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9일 방한한 더글라스 머레이(Douglas Murray) 빅스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서울 삼성동 나임네트웍스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향후 2~3년 내 SDN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 중 하나"라며 "최근 한국서 첫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구축 사례가 등장한 만큼 앞으로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더글라스 머레이 빅스위치 CEO가 29일 방한해 자사 제품을 소개하며 국내 SDN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 나임네트웍스 제공
더글라스 머레이 빅스위치 CEO가 29일 방한해 자사 제품을 소개하며 국내 SDN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 나임네트웍스 제공
그가 말하는 SDDC 구축 사례는 인천자유경제구역 유시티(U-City)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유시티는 인천광역시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추진한 SDDC 사업으로 특정 하드웨어 사양이나 소프트웨어 기능에 좌우되지 않는 개방형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관련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빅스위치는 인천 유시티 구축 사업에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과 SDN 기술을 활용한 네트워크 모니터링 솔루션을 공급자로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 7월 나임네트웍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영업과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거둔 성과이자 빅스위치 본사에서 한국 시장을 주목하는 계기가 됐다.

더글라스 CEO는 "인천 유시티 사업에 선정되기까지 나임네트웍스의 가교 역할이 컸다"며 "이번 기회를 토대로 나임네트웍스와의 협력을 더 강화해 한국의 공공기관과 통신사업자, 기업 데이터센터를 집중 공략해 연내 10곳의 고객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임네트웍스는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실제 SDDC 환경을 구축하고 검증할 수 있는 고객 맞춤형 데이터센터(COD)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깡통(베어메탈) 스위치와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와 하이퍼바이저, SDN 컨트롤러 등 소프트웨어까지 다양한 구성 환경에서 호환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해준다. 나임네트웍스는 이를 위해 빅스위치를 비롯해 국내외 25여개 업체들과 연합체를 구성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류기훈 나임네트웍스 대표는 "복잡한 기존 네트워크 환경으로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요구사항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어 인천 유시티와 같은 선도적인 고객들은 SDN에 주목하고 있다"며 "빅스위치와 함께 SDN 기반의 SDDC 구현 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