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커넥티드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주요 업체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소개한 아이카 콘셉트 이미지. / 조선입로 DB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소개한 아이카 콘셉트 이미지. / 조선입로 DB
25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밝힌 자료를 보면 세계 커넥티트카 시장은 2015년 263억2000만달러(29조9258억원)에서 2020년 1186억2000만달러(134조8709억원)로 연평균 35.1%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부문별로는 안전 및 주행보조 시장이 745억4000만달러(84조7519억원)를 형성해 전체 커넥티드카 시장의 62.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결 및 통신 시장이 220억1000만달러(25조253억원) 뒤를 잇고, 차량관리 81억3000만달러(9조2438억원), 내비게이션 71억5000만달러(8조1295억원) 순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차량 수는 2200만대에서 1억6030만대로 8배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은 지난해 5억2000만달러(5909억원)에서 오는 2020년에는 23억달러(약 2조61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안전 및 주행보조 기능 시장은 13억3000만달러(1조5115억원) 규모로 커져 전체 커넥티드카 시장의 57.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커넥티드카 시장 성장률. /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전세계 커넥티드카 시장 성장률. / 현대경제연구원 제공
연결 및 통신 시장은 5억5000만달러(6250억원)를 형성하고, 차량관리 시장은 1억5000만달러(1704억원)를 기록해 전체 커넥티드카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차량 수도 60만대에서 440만대로 8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커넥티드카란 자동차와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돼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경험을 제공하는 차량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에 장착된 통신기능을 활용해 차량과 스마트 디바이스 사이에 정보를 교류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차량 내에 탑재된 차량 제어 모니터링 서비스와 미디어 콘텐츠 스트리밍 및 기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이용하는 각종 소비형 콘텐츠 서비스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솔루션과 플랫폼이 차량에 탑재돼 하나의 '커넥티드 디바이스(Connected Device)'가 되는 'Embedded'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주요 기능. / PWC 제공
커넥티드카 주요 기능. / PWC 제공
◆세계 자동차 업계 격전지로 급부상

커넥티드카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전세계 자동차 업계 뿐만 아니라 주요 ICT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달 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최대 국유 자동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공동 개발한 SUV 커넥티드 차량인 '로위(Roewe·榮威) RX5' 출시했다. 알리바바의 운영체계(OS)인 '윈OS'를 탑재한 첫 번째 커넥티드카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차 문을 열거나 에어컨을 켤 수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올해 4월 미국 텍사스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도요타 커넥티드'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또 포드, 볼보, 닛산 등의 해외 자동차 업계 역시 최근 MS와 협력해 커넥티드카 개발을 뛰어든 상태다.


삼성전자 모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obile World Congress 2016)’ 삼성전자 부스에서 커넥티드카 솔루션인 ‘삼성 커넥트 오토’ 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모델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obile World Congress 2016)’ 삼성전자 부스에서 커넥티드카 솔루션인 ‘삼성 커넥트 오토’ 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미국 기업인 구글과 애플 역시 자동차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를 개발 중으로, 커넥티드카 개발 경쟁이 자동차 업계를 넘어 IT 업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커네틱트카 경쟁이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현대자동차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미국 내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 BMW와의 협력해 커넥티드카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또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커넥티드카 솔루션 '삼성 커넥트 오토'를 공개하는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커넥티트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히는 LG전자는 독일 폭스바겐(VW) 그룹과 손을 잡고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 이 플랫폼은 커넥티드카와 스마트홈을 연계한 게 특징으로, 운전자가 단순히 차량 내외부 뿐만 아이나 멀리 떨어진 집 안의 다양한 사물이터넷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