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경영 전면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의 발화 사태로 위기를 맞았는데, 이 부회장이 경영 최전선에 나서며 사태 해결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결정은 삼성전자가 당면한 갤럭시노트7 위기와 깊은 관련이 있다. 등기이사로 등재되면 회사에서 발생하는 법적인 분쟁을 책임져야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물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하락 등 위기 상황에 봉착했는데, 이 부회장이 전면에서 빠른 문제 해결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건희 회장의 3남매 중 가장 먼저 등기이사로 등재된 인물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다. 그는 일찌감치 호텔신라 경영을 위해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경영 일선에서 면세점 확장에 공을 들였다.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도 이 사장의 경우와 맥을 같이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가 발화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이 회사는 9월 2일 '초도 물량 250만대의 리콜'을 결정하는 등 발빠른 대처를 했지만, 리콜 결정 후에도 국내외에서 발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는 주가지수에 직격탄을 날렸다. 삼성전자의 주가 지수는 8월말 주당 169만4000원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는데, 화제 사태 후 급락했다. 12일 기준 주가지수는 주당 146만5000원을 기록하며 22만9000원이나 폭락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삼성 오너가가 직접 나서 갤럭시노트7 화재 사태를 진두지휘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변하는 IT 산업환경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의사 결정이 중요하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회 일원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맡을 시기가 됐다고 판단해 등기이사 등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