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오기 전에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블룸버그 제공.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블룸버그 제공.
엘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허무맹랑해 보이는 계획을 대대적으로 선포하며, 대중인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마도 다른 CEO가 이 같은 말을 했다면 조롱거리가 됐겠지만, 엘론 머스크의 발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 번쯤 믿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머스크의 발언이 신뢰를 얻는 이유는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마블 코믹스의 수퍼히어로 캐릭터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기 한 그는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태어난 캐나다계 미국인로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 여행 '스타트업 스페이스X'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 결제 전문기업 페이팔의 공동창업자로 큰 성공을 거둬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은 그는 끊임없이 도전해 세계 최초의 전기차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한다. 최근 공개한 모델3는 27만6000건의 사전 예약판매를 기록해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혹자는 내연기관의 종말을 고하는 테슬라의 전기차가 2007년 출시된 아이폰보다 더 큰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변화를 추구하는 만큼 그의 삶 역시 순탄치 만은 않았다. 초기 모델인 로드스터는 투자 유치에 실패해 난관에 겪어야 했고, 스페이스X의 우주 로켓 '팰콘'도 실패를 거듭해 막대한 현시점에도 막대한 손실을 내고 있다.

스페이스X가 우주로 발사한 로켓 팔콘9이 무인 바지선에 착륙한 모습. / 스페이스X 제공
스페이스X가 우주로 발사한 로켓 팔콘9이 무인 바지선에 착륙한 모습. / 스페이스X 제공
이달 초 우주정복을 위해 그가 야심적으로 쏘아올린 스페이스X사의 '팰컨9'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각) 오전 9시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 있는 발사대에서 시험 중이던 로켓이 폭발했고, 이로 인해 로켓뿐 아니라 내부에 탑재된 2억달러짜리 인공위성(AM0S-6)도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17년 1월까지 6번 더 쏘아올리려 했던 로켓이지만, 발사체가 폭발하면서 전체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모터스의 주가는 폭락했고, 그가 추진 중인 ESS 사업도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테슬라의 지속적인 도전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고무적이다. 최근 엘론은 환경 친화적인 전기자동차와 우주선에 이어 전기 비행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2015년 10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기 비행기 회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고, 꽤 멋있는 초음속 제트 비행기를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전기비행기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이고 있다. 또 테슬라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3' 역시 매년 200억달러(약 22조원) 매출과 50억달러의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3 전기차. / 테슬라 제공
테슬라 모델3 전기차. / 테슬라 제공
엘론 머스크의 이 같은 확신은 이미 1891년 6월 23일 교류전기를 발명한 테슬라 기업의 저력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흔히 전기는 에디슨이 발명했고, GE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테슬라 창업자인 니콜라 테슬라는 동시대를 살았던 천재 발명가 에디슨의 직류전기를 일방적으로 누르고, 자신이 개발한 교류전기의 우수성을 입증한 인물이기도 하다. 수많은 전기차 생산 기업 중 유독 테슬라가 주목받는 이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