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시장에서 궁지에 몰렸던 AMD가 점유율 회복에 나선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존 페디 리서치(Jon Peddie Research, JPR)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PC용 외장형(AIB, add-in-board) 그래픽카드 시장 점유율에서 AMD는 29.1%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동기의 18.8% 대비 10% 이상 회복한 수치다. 엔비디아는 작년 3분기 81.1%에서 70.9%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AMD가 외장형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존 페디 리서치
AMD가 외장형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존 페디 리서치
2016년은 AMD와 엔비디아 모두 10나노대 제조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아키텍처 제품을 처음 선보인 해로, 일찌감치 차세대 그래픽카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었다.

지포스 GTX 1080, 1070 등 하이엔드 제품군을 먼저 선보인 엔비디아와 달리 AMD는 라데온 RX 480 및 그 이하의 엔트리급~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 제품들을 내세우며 '점유율 회복'을 우선했는데, 그러한 전략이 주효한 셈이다.

특히 가격 대비 성능이 준수한 라데온 RX 470, 460 시리즈로 전체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메인스트림급 시장을 엔비디아보다 먼저 선점한 것이 점유율 회복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데스크톱 PC의 판매량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외장형 그래픽카드 출고량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 출처=존 페디 리서치
데스크톱 PC의 판매량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외장형 그래픽카드 출고량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 출처=존 페디 리서치
존 페디 리서치에 따르면 외장형 그래픽카드의 주 수요처인 데스트톱 PC의 출고량은 작년 3분기에서 올해 3분기 사이에 17%나 감소했지만 외장형 그래픽카드 출고량은 오히려 반등해 9%나 늘어났다.

사양 및 성능 기준으로 세분화하면 엔비디아가 주력한 고성능 하이엔드급 이상 제품의 출고량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AMD가 주력한 퍼포먼스 및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 판매량이 증대하며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스크톱 PC의 출고량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카드 수요가 늘어난 것은 '오버워치'와 같은 최신 PC 게임의 연이은 출시로 인해 '게이밍 PC' 구성을 위한 업그레이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2016년 4분기 이후 AMD의 시장 점유율은 다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가 메인스트림급 시장을 위한 지포스 GTX 1050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메인스트림 시장 탈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인 중국에서는 지포스 GTX 1050 시리즈의 판매량이 비슷한 위치의 라데온 RX 460, 470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