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인 '루시드모터스'와 전기차에 사용되는 원통형 배터리 공급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공급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일 피터 로린스(왼쪽에서 3번째)루시드모터스 CTO와 조남성(왼쪽에서 4번째)삼성SDI 사장이 파트너십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 루시드모터스 제공
지난 2일 피터 로린스(왼쪽에서 3번째)루시드모터스 CTO와 조남성(왼쪽에서 4번째)삼성SDI 사장이 파트너십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 루시드모터스 제공
삼성SDI는 지난 2일 피터 로린스 루시드모터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삼성SDI 천안 사업장을 방문해 조남성 삼성SDI 사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양사는 안정적 배터리 공급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을 진행하고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삼성SDI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루시드모터스에 공급한다. 이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21700' 배터리로 기존 18650(지름 18mm, 높이 65mm)에 비해 용량이 약 50% 증가했다. 셀을 엮어 팩으로 제작할 시 원가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와 출력, 수명, 안전성 면에서 성능이 우수하다. 또 전기차 충전 환경에 적합하도록 잦은 급속 충전과 방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으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차 개발을 협력할 계획이다. 이 차량은 오는 2018년부터 양산될 예정이다.

루시드모터스의 컨셉카. / 삼성SDI 제공
루시드모터스의 컨셉카. / 삼성SDI 제공
이 차량은 하이엔드급 스포츠 세단으로 1000마력의 힘을 바탕으로 제로백(0km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5초에 불과하다. 한 번 충전에 644km 이상을 달릴 수 있도록 설계된다.

루시드모터스 CTO 피터 로린스(Peter Rawlinson)는 "배터리는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와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라며 "삼성SDI는 고용량 배터리를 선도하는 기술적인 역량과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남성 사장은 "이번 협력이 루시드모터스와 삼성SDI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향후 양사 협력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