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중소 가전 업계도 몸살을 앓고 있다. 소비 심리가 축소된데다, 뉴스 시청과 촛불집회 참가 등으로 매출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저녁·주말 황금시간대 홈쇼핑 실적이 줄어든 까닭이다.

주방 가전을 주력으로 하는 모 중소 가전사는 11월 중순부터 12월 초 홈쇼핑 매출이 보합세 혹은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평일 오후 7시~10시, 주말 밤 등 '황금 시간대' 홈쇼핑 주문량과 완판 달성률도 전년 동기보다 7~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 특수를 탄 난방 가전 제조사는 상황이 다소 낫지만, 홈쇼핑을 통한 매출 증대보다는 현상 유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중소 가전 업계가 홈쇼핑 매출 하락에 고심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차주경 기자
중소 가전 업계가 홈쇼핑 매출 하락에 고심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차주경 기자
중소 가전 제조사들은 매출 상당 부분을 홈쇼핑에 의존한다. 하지만, 홈쇼핑 시청자가 줄고 신제품 출시 이슈마저 주목받지 못하면서 매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소 가전 업계는 난방 가전을 비롯, 계절 주력 상품으로 난국을 타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홈쇼핑 상영 시간을 오후나 새벽으로 조절하는 것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얼어붙은 경기 때문에 소비 심리가 위축된데다 홈쇼핑 매출까지 줄어 어렵다. 어지러운 국내 시장 분위기에, 미국 대선 결과와 환율 분석은 시작도 못해 내년이 더 염려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