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과 시중은행에 이어 LG그룹도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에서 공식 탈퇴한다.

LG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에서 탈퇴하기로 정했다. / 조선일보DB
LG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에서 탈퇴하기로 정했다. / 조선일보DB
LG그룹은 올해를 끝으로 전경련에서 탈퇴하고 회비도 납부하지 않겠다며 이 같은 방침을 전경련 측에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성그룹에 이어 LG그룹까지 전경련에서 탈퇴함으로써 전경련은 운영 차제가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경련은 600여개 회원사가 해마다 내는 400억원으로 운영된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5대 그룹이 내는 회비가 200억원쯤에 달한며 이 중 삼성전자가 100억원의 회비를 낸다.

LG그룹 관계자는 "지난 주 전경련 탈퇴를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최순실 국정농단청문회에서 구본무 회장이 탈퇴를 약속한 것의 후속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업계에는 LG그룹의 전경련 탈퇴는 대한민국 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삼성그룹과 시중은행의 탈퇴선언 이후 이뤄진 결정으로, 향후 전경련 탈퇴가 봇물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참여해 전경련 탈퇴 입장을 밝혔다. 12일에는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전경련에 탈퇴서를 제출했다.

SK그룹, 현대차 등과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의 시중은행도 전경련 탈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경련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서는 친목 모임으로 변경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