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제품 가격과 빠른 배송 경쟁에 치중하던 국내 온라인쇼핑몰 기업들이 최근 사업 다각화로 신성장동력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과당경쟁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하는 고객의 쇼핑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생활밀착형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쇼핑몰의 신산업 준비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수많은 변화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각 기업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O2O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점이다. 일방향으로 제품을 주문한 후, 수령하는 형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온라인으로 오프라인 형태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주문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생활 밀착형 대표 상품으로는 세차와 세탁, 청소 서비스 등을 꼽을 수 있다. SK플래닛 11번가는 올해 3월 오픈한 생활형 O2O 서비스 포털인 '생활 플러스(+)'를 오픈마켓 형태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서비스 상품 판매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11번가의 '생활 플러스'는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서 필요하지만 번거롭게 느껴지는 집안일이나 차량관리 등을 대신해 주는 서비스를 모아서 제공한다. SK플래닛은 O2O 사업 확대를 위해 각 서비스별로 1개 업체와 제휴했던 방식을 깨고, 오픈마켓 형태로 다수의 사업자를 입점시켜서 업체 간 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결제수단도 시럽페이(Syrup Pay)와 신용카드 등 다양한 방식을 추가로 확대해 이용 편의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11번가는 세탁과 청소, 인테리어를 담당하는 홈서비스와 세차, 타이어·부품교체, 수리 등의 차량 관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한 이미 O2O 시장에 안착한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에 후발로 진출하고, 값비싼 명품 의류를 빌려주는 맞춤패션·웨딩 사업도 새로 추진하는 등 6개 카테고리의 37개 분야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G마켓 역시 O2O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올해 2월 선보인 홈클리닝 서비스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3분기 동안 전체 서비스 판매가 246% 늘었다. 또한 6월에는 속초시 수협과 협력해 지역 오프라인 매장에 모바일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외에도 G마켓과 옥션은 홈플러스에서 쇼핑할 수 있는 '홈플러스 전문관'을 운영 중이다. 소비자와 가까운 홈플러스 매장을 연결시켜 주는 서비스로, 오후 4시 전까지 장을 보면 관련 상품을 익일 오전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
위메프가 추진하는 O2O 서비스는 기존 전문 업체와의 제휴 대신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린 서비스 업체를 발굴한 것이 특징이다. 사업 초창기 시절 지역상품을 운영하며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소비자의 생활권에 있는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위메프는 지역상품은 종류에 따라 ▲맛집·카페·뷔페 ▲헤어·뷰티·스파 ▲생활·서비스 ▲건강·교육 ▲여가·체험·키즈 등 주요 서비스 메뉴 하위 36개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현재 제공 중인 O2O 서비스는 올해 1월과 비교해 상품수가 43%늘었고, 참여 업체수도 20%쯤 증가했다.
국내 온라인쇼핑몰 업계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O2O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들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선두 업체인 네이버나 카카오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또한 O2O 시장이 아직 도입기에 머물러 있는 형국이어서, O2O 서비스 역시 자칫 과당경쟁 구도로 치닫게 될 우려가 크다.
실제, 카카오는 O2O를 주요 비즈니스로 정하고 다양한 분야에 진출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주요 O2O 기업과의 제휴를 강화하면서 트래픽 확대 전략을 펴고 있지만, 여전히 O2O 플랫폼을 론칭한 단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쇼핑몰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O2O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온라인쇼핑몰 뿐 아니라 다수의 플랫폼 사업자가 이 시장으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며 "본격적인 업체 간 서비스 경쟁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공동의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는 공통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