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이사회가 차기 행장의 응모자격을 내부 출신으로 한정하겠다고 밝혀, 이광구 행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사회의 이 같은 결정은 민영화 성공 이후 자율경영 체제에서 안정화를 이루고, 기업가치 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사람을 차기 은행장으로 뽑아 민영화로 뒤숭숭해진 내부 분위기를 빠르게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노 의장은 "10일 낮 12시까지 차기 행장에 대한 응모를 받고 서류심사, 평판조회, 인터뷰 등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겠다"며 "업적과 리더십, 비전, 검증된 경영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은행장 후보 선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후보자는 3월 24일 주주총회 때 은행장으로 정식 선임된다.
우리은행은 이날 열린 임시주총에서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을 비롯해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 박상용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 톈즈핑 베이징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 등 5명을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노 의장은 이사회 의장이 이사회 운영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는 관례에 따라 운영위원회 위원장도 담당하게 됐다.
우리은행이 차기 행장 자격을 내부 인력으로 제한하면서 이광구 현 행장의 재신임 가능성도 커졌다. 이 행장은 임기 내 민영화를 위해 3년의 통상 임기를 스스로 2년으로 줄이면서까지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이던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한, 올해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으로 대외 경영환경이 한층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현 경영환경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 행장의 연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광구 은행장은 이날 "우리가족들의 오랜 숙원인 민영화를 계기로 금융영토를 확장하겠다"며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