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미국에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약속한 일자리 5만개보다 20배 많은 수준으로 미국 정부에 의해 '악덕 기업'으로 낙인찍힌 알리바바의 대응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미국에서 1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 CNBC방송 갈무리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미국에서 1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 CNBC방송 갈무리
9일(현지시각) 마 회장은 미국 뉴욕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40분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마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중 하나인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대해 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직후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타워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알리바바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회사 가운데 하나이며 위대한 기업"이라며 "마 회장과 내가 함께 큰 일을 할 것"이라며 추켜세웠다.

알리바바는 100만개의 중소 규모 미국 기업을 자사 플랫폼에 추가해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추가된 기업들이 새로운 사람을 고용하면 결국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알리바바는 특히 미국산 의류를 비롯해 와인, 과일 등 미국 중서부 지역의 농산물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트위터에 "미국의 중소기업과 농민들이 중국의 3억 인구를 대상으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 미국의 일자리가 창출되길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마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 것을 두고 정치적 긴장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제품에 45%를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여기다 알리바바의 쇼핑몰 타오바오(Taobao)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악덕기업'에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겪었다.

마 회장은 "중국과 미국 관계가 우호적이면서도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는 스마트하며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며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의 교역을 어떻게 개선할 지에 대해 논의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해결책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