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만 무성하던 인텔의 차세대 메모리 제품인 '옵테인(Optane)'이 빠르면 4월경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대만의 한 메인보드 제조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인텔의 첫 옵테인 메모리 제품 출시 일정은 2017년 4월경이 될 전망이다. 인터페이스는 PCI익스프레스 3.0 기반 NVMe(Non-Volatile Memory PCI express) SSD가 주로 사용하고 있는 M.2 규격을 사용한다.

메인보드 제조사 관계자에 따르면 인텔의 차세대 메모리 ‘옵테인’의 첫 제품이 빠르면 4월 출시될 전망이다. / 인텔 홈페이지 캡처
메인보드 제조사 관계자에 따르면 인텔의 차세대 메모리 ‘옵테인’의 첫 제품이 빠르면 4월 출시될 전망이다. / 인텔 홈페이지 캡처
옵테인은 인텔이 마이크론과 함께 개발한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인 '3D 크로스포인트(3D Xpoint)'를 사용한 첫 제품이다. 발표 당시 기존의 낸드(NAND) 기반 플래시 메모리에 비해 최대 1000배 빠른 성능과 1000배 긴 수명을 제공하는 것으로 소개되어 화제가 됐다.

옵테인 제품의 대략적인 입출력속도(IOPS)는 기존 SSD 대비 약 7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휘발성 메모리인 DRAM에 비해서는 느리지만 낸드 플래시 기반 SSD에 비해서는 매우 빠른 셈이다. 그러나 일부 기술적인 정보만 간간히 공개됐을 뿐 실질적인 제품 출시 계획과 일정 등은 베일에 가려 있었다.

최근 인텔은 옵테인을 정식으로 지원하는 카비레이크(kaby lake) 기반 7세대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과 이를 지원하는 200시리즈 칩셋을 출시했다. 에이수스, 기가바이트, MSI, 애즈락 등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들도 옵테인을 지원하는 고급형 200시리즈 메인보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그로 인해 옵테인의 2017년내 출시가 가시화되었는데, 이번에 좀 더 구체적인 일정이 언급된 것이다.

첫 옵테인 제품은 비용 문제로 기존의 SSD나 HDD를 완전히 대체하기 보다는 시스템에 부담없는 수준의 데이터를 활용해 성능을 가속하는 일종의 데이터 캐시(cache) 기능을 제공할 전망이다. 자주 쓰는 데이터를 미리 읽어들여놓았다가 필요할 때 바로 불러옴으로써 전체적인 응답 및 반응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06년 자사의 윈도 비스타(Vista) 운영체제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했던 '레디부스트(ReadyBoost)' 기능과 비슷하다.

물론 여전히 인텔의 공식적인 옵테인 출시 계획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인텔 코리아 관계자는 "옵테인 제품은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정이나 관련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도 "소문은 종종 들리고 있지만 제품의 정확한 형태나 용량, 기능과 성능 등은 인텔이 정식으로 공개한 후에나 알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