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폴크스바겐이 평택항 야적장에 방치한 차량 2만여대를 재인증 후 할인 판매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8일 보배드림 등 자동차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가 평택항에 대기 중인 재고 차량을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빨리 예약해야 재고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시글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는 평택항에 있는 재고 차량의 할인 판매 여부에 대해 '근거 없는 루머'라고 일축했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 한 관계자는 "평택항에 재고 차량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재인증 작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우디·폴크스바겐 차량 2만여대가 평택항 수입차 야적장에 대기하고 있다. / 조선비즈 DB
아우디·폴크스바겐 차량 2만여대가 평택항 수입차 야적장에 대기하고 있다. / 조선비즈 DB
수입차 업계는 평택항 재고 차량에 대한 개인 판매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풍문처럼 차량 가격의 30~40%를 할인해 판매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물론 중고차 가치 하락 등 회사와 기존 고객 모두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평택항 재고 차량은 6개월 이상 바닷바람을 맞으며 야외에 주차된 상태로, 부식 등 품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일반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폴크스바겐 딜러사 한 관계자는 "인터넷에서 떠도는 재고 차량 예약은 사실 무근이다"며 "파격적인 할인을 진행할 경우 향후 다른 신차 판매에 지장을 줄 수 있어 딜러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아우디·폴크스바겐 재고 차량의 경우 개인 판매보다 중고차 시장 재유입 가능성이 적은 렌터카 등 법인 판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독일 등 제3국으로 재고 차량을 반송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는 6일부터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모델에 대한 리콜을 시작했다. 환경부가 리콜을 최종 승인한 차량은 배출가스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된 아우디·폴크스바겐 13만여대 가운데 티구안 2.0 TDI 2만7000여대에 불과하다.

아우디폴크스바겐코리아가 티구안 외에 폴크스바겐 골프, 아우디 A6 등 나머지 13개 차종 9만9000대에 대한 리콜과 재인증을 모두 마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