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공식 탈퇴한다. 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16일 먼저 탈퇴원을 내고 SK하이닉스 등 20곳도 차례로 탈퇴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6년 12월 국회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당시 국정조사에는 10대 그룹 총수가 나왔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전경유착의 고리로 지목 받은 전경련 탈퇴 뜻을 내비쳤다.

LG그룹은 2016년 12월 27일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전경련 탈퇴를 공식 통보했고, 삼성그룹 15개 계열사는 2월 6일부터 10일까지 차례로 탈퇴원을 제출했다.

삼성·LG에 이어 SK까지 전경련 탈퇴에 가세함으로써 4대 그룹 중 현대차만 유일하게 전경련 회원사로 남게 됐다. 재계에서는 현대차 역시 전경련 활동을 이어가기 어렵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현대차·LG·SK 등 4대 그룹의 2015년 기준 전경련 납부 회비는 378억원으로, 전경련 전체 회비 492억원의 77% 수준이다. 이 중 SK그룹의 부담액은 40억~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17일과 24일 이사회와 정기총회를 차례로 열지만, 임기가 끝나는 허창수 회장의 후임 조차 결정하지 못했다.

한편, 전경련은 1961년 고 이병철 삼성 초대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 13명이 모여 설립한 한국경제협의회가 전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