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IT서비스 기업 신세계아이앤씨가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김장욱 신세계아이앤씨 대표. / 조선일보 DB
김장욱 신세계아이앤씨 대표. / 조선일보 DB
신세계아이앤씨는 미래 성장동력을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찾고 있다. IT서비스와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며 간편결제 플랫폼 'SSG페이'를 출시했고,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과 위치기반 서비스 플랫폼 'SSG LBS' 등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SSG페이는 바코드 스캔 한번으로 결제, 쿠폰 적용, 포인트 적립, 현금영수증 발급, 주차정산 등이 가능한 모바일 간편결제 플랫폼이다. 고객에게 편리한 결제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20015년 7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SSG페이는 신용카드, SSG머니, 은행계좌 연동으로 후불·선불·직불방식의 모든 오프라인 결제방식을 지원한다. 온라인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페이코와는 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다.

SSG페이는 타 간편결제 서비스와 달리 CF광고와 같은 고비용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고 할인이나 적립 등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SSG페이는 국내 간편결제 주요 서비스 5개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SSG페이의 시장 전망도 밝다. 지난 3년간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급속한 성장을 보였고, 올해도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글로벌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가 7800억달러(895조원)를 기록해 전년대비 25.8%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2019년에는 1조800억달러(114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SSG페이 간편결제 서비스 UI 모습. / 신세계아이앤씨 제공
SSG페이 간편결제 서비스 UI 모습. / 신세계아이앤씨 제공
◆ 플랫폼 기반 IT서비스 시동…인프라 경쟁력 강화

신세계아이앤씨는 전통적 비즈니스 영역인 IT서비스 지원 사업도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업용 메신저인 'GRAP'을 개발하는 등 인프라와 IT서비스 지원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위해 데이터센터 내부의 인프라를 미래지향적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하이퍼컨버지드 솔루션으로 전환했다. 이로써 관리 편의성을 높였고, 비즈니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을 향상시켰다. 또한 비즈니스가 성장하는 것에 맞춰 유연한 확장이 가능해 그룹 내 사업 변화에 실시간 지원이 가능해졌다.

신세계아이앤씨는 기업의 다양한 미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할 수 있는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단위 업무별로 분리된 IT자원의 통합 운영이 가능해졌다. 데이터를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로, 그룹사가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 없이 새로운 사업이나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정원 신세계아이앤씨 ITO1사업부 상무는 "4차 산업혁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IT의 가장 기본이 되는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의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중앙 집중화된 포털 대시보드로 가상화, 스토리지, 네트워크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하남에 신세계아이앤씨가 공급한 SSG LBS 플랫폼을 시연하는 모습. / 신세계아이앤씨 제공
스타필드 하남에 신세계아이앤씨가 공급한 SSG LBS 플랫폼을 시연하는 모습. / 신세계아이앤씨 제공
◆ 위치기반 서비스 플랫폼 'SSG LBS'로 고객 경험 혁신

신세계아이앤씨는 빠르게 성장하는 O2O(Online to Offline) 시장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 플랫폼과 위치기반 서비스(LBS) 플랫폼을 활용한 'SSG LBS'를 자체 개발하고, 최근 기업 고객에게 도입해 운영 중이다.

SSG LBS는 실내 측위와 길안내 기능을 접목한 플랫폼으로, 신세계아이앤씨 내부에 설치된 기술연구소 'S랩(S-LAB)'이 개발했다. SSG LBS는 백화점과 같은 건물 실내에 있는 고객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후, 고객과 가장 가까운 매장의 세일 이벤트와 같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고객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매장 입장에서도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신세계아이앤씨는 SSG LBS에 삼변측량 알고리즘을 적용해 위치 정확성을 높였다. 또한 시스템의 보안성 기능을 강화해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SSG LBS 플랫폼은 최근 이마트로 이관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이마트 성수점 등에 공급됐다. 매장을 찾은 고객에게 할인상품 소개 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하남복합쇼핑몰 등 신세계그룹 전 유통매장에 SSG LBS를 도입할 예정이다.

김장욱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는 "패러다임이 변하는 시기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기업이 살아남는다"며 "올해는 SSG페이의 수익 모델을 다원화하고, 유통업계의 변화를 선도하기 위한 IT기술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