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한 주간 IT 이슈진단에서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인 한국교육학술정보원(정보원)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정보원은 최근 아이티센이라는 IT서비스 회사에 440억원 규모의 IT인프라 유지보수 사업을 맡겼습니다. 문제는 아이티센이라는 회사가 지난해 초 교육부 감사에서 정보원 측에 향응을 제공한 일이 적발됐는데도 일감을 맡겼다는 점입니다.

정보원이 맡긴 사업은 올해 1월에 발주한 '나이스 시스템 유지보수'와 '교육재정 인프라 유지관리'를 진행할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총 규모가 448억원에 달합니다.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당사자인 아이티센과 정보원 측은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됐고, 평가도 공정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 참여했다가 떨어진 다른 업체들은 정보원이 향응을 제공받은 대가로 사업을 맡겼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몇 가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향응 제공과 관련한 사실이 있는데도 정보원은 아이티센이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데 아무런 제약을 두지 않았습니다.

확인 결과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 참여했던 다른 기업들이 하나 같이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했는데도 정보원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묵살했습니다.

프로젝트 발주 형식도 타 사업과는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공 프로젝트 입찰은 조달청을 통해 진행하는데요. 이번 건은 사안이 급박하다는 이유로 정보원 측이 자체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이에 대해 수주에 실패한 경쟁업체들은 심사진 선발과 구성을 정보원이 자의적으로 진행한 만큼, 공정하지 못하다는 입장입니다.

프리젠테이션 과정도 이상했다는 것이 떨어진 업체들의 공통적인 주장이었습니다. 심사위원들이 누가 봐도 의도적으로 아이티센에 유리한 질의를 했고, 타 사에는 불리한 질문을 던져서 점수 격차를 벌린 게 아니냐 하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떨어진 업체들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아이티센은 2012년에 대기업의 공공시장 참여가 제한되는 법이 만들어지면서 2013년과 2014년, 2015년에 정보원의 IT인프라 유지보수를 담당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하드웨어 제공 사업자로 참여했습니다.

2016년 1년 동안에는 대보정보통신에 유지보수 사업 주사업자 자리를 내줬는데요. 올해 다시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되면서 다시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아이티센은 오랜 기간 사업을 맡아 진행한 만큼, 자사 만의 노하우가 쌓였고, 이러한 부분들이 높게 평가돼 다시 유지보수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또한 정보원과 그렇게 친분이 두터웠다면 2016년에는 왜 사업자에서 밀렸냐고도 반문했습니다.

양측 주장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어찌됐든 정보원의 IT인프라 유지보수 사업은 결국 아이티센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지금까지 IT조선의 김남규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