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영되는 유아동 애니메이션의 상당수가 일본 등 해외서 제작된 콘텐츠인 가운데 여아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파라'가 국내 업체인 동우에이앤이가 주도적으로 진두지휘해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게임· 애니메이션인 '프리파라'의 인기비결은 실제 아이돌 안무에 버금가는 춤과 라이브 무대, 그리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소재로 한 내용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잡았기 때문이다. 국내 애니메이션 가운데 약 10%에 불과한 여자아이 전용 콘텐츠 시장에서 뚜렷한 인기를 얻고 있는 셈이다.

'프리파라'는 성인팬층도 만만치 않다. '프리파라' 카드 게임기가 처음 국내에 들어오던 2016년 3월, 김포 롯데마트에 400명 이상의 국내 프리파라 팬이 모였으며, 홍대 가챠샵 등에는 지금도 프리파라 게임을 즐기기 위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파라 시즌2 이미지. / 동우에이앤이 제공
프리파라 시즌2 이미지. / 동우에이앤이 제공
◆ '프리파라'는 한일공동제작 콘텐츠

일본 콘텐츠로 오해 받는 '프리파라'는 사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동우에이앤이가 최대 투자자겸 제작사로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다. 동우에이앤이는 TV애니메이션 '프리파라'의 전체 분량 중 60%가량을 국내에서 그려내고 있으며, 나머지 분량은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타츠노코프로가 담당하고 있다.

'프리파라'의 탄생은 한류 문화 콘텐츠가 일본을 강타하던 2011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영두 동우에이앤이 대표는 일본 유력 방송사에 아이돌 걸그룹 소재 애니메이션 사업 기획을 제안했으며, 당시 투자 제안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당시, 동우에이앤이는 DSP미디어 걸그룹 연습생이던 '퓨리티(Puretty)'를 프리파라 이전 작품인 게임・애니메이션 '꿈의 보석 프리즘스톤' 주인공 캐릭터로 등장시키고 주제가 가창에 참여시킨 바 있다.

하지만, 한류 콘텐츠가 일본 방송 콘텐츠 시장을 휩쓸자 이에 반발해 2012년 일본에서 혐한 시위가 일어났다. 이 때문에 해당 사업계획은 일본 유력 방송사가 아닌 현지 대형 장난감 전문 기업 타카라토미와 함께 진행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조정했으며, 프리즘 스톤을 거쳐 현재의 '프리파라'로 모습을 가다듬게 됐다.

프리파라 제작에는 모두 7개의 기업이 참여한다. 이중 출자 지분이 가장 많은 기업이 한국의 동우에이앤이(30%)이며, 프리파라 게임과 장난감 상품을 제작하는 타카라토미아츠(28%)가 그 다음으로 많다.

프리파라 TV애니메이션을 일본 현지 방영하는 'TV도쿄'와 프리파라 애니메이션을 공동 제작하는 '타츠노코프로', 아이돌 가수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 '에이백스'는 각각 10%내외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는 ADK가 9%, 일본 출판사 쇼가쿠칸이 2%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프리파라 시즌4 국내 제작 현장. / 김형원 기자
애니메이션 프리파라 시즌4 국내 제작 현장. / 김형원 기자
 
애니메이션 프리파라 시즌4 원화 일부. / 김형원 기자
애니메이션 프리파라 시즌4 원화 일부. / 김형원 기자

◆ 단일 여아 콘텐츠로 이례적인 성공작

'프리파라'는 2014년 7월에 공개되어 올해로 애니메이션 방영과 게임 서비스 공급 4년차를 맞이했다. 김영두 동우에이앤이 대표는 단일 여아용 콘텐츠가 이렇게 오래도록 인기를 끄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한다.

애니메이션 '시즌 4'는 2017년 4월부터 일본에서 먼저 방영될 예정이다. 한국에는 현재 프리파라 시즌 2가 방영 중이다. 한국과 일본이 동시 방영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동우에이앤이 측은 일본 방송용을 먼저 제작, 런칭하고, 국내용은 캐릭터 의상 등 한국형으로 다시 제작하기 때문에 일본과 1년 가량 방송시간이 차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리오카 토시히로 타카라토미아츠 전무는 프리파라 시즌 4 발표회에서 '프리파라'가 포함된 프리티 시리즈 1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프리파라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2017년에도 좋은 성과물을 만들겠다고 발언하는 등 '프리파라' 콘텐츠에 대해 자신감을 밝힌 바 있다.

'프리파라'는 애니메이션·게임·만화는 물론이며 캐릭터가 입고 나왔던 의상이나 프리파라 작품을 소재로 8가지 상품군에서 모두 200개 이상의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프리파라 인기가 가장 높은 일본에서는 200만명 이상의 팬층이 형성되어 있으며, 전국 3000대 이상의 프리파라 게임기가 가동되고 있다. 국내에 설치된 프리파라 게임기 수는 약 300여대이며, 전국 토이저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에 설치돼 있다.

김영두 동우에이앤이 대표가 게임 프리파라 시즌 2를 플레이하고 있다.  / 김형원 기자
김영두 동우에이앤이 대표가 게임 프리파라 시즌 2를 플레이하고 있다. / 김형원 기자
프리파라는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위치한 극장에서 모두 39회 공연으로 1만6000명 이상의 유료 관객을 끌어 모았다. 뮤지컬 프리파라는 초등학생부터 중고생과 성인층까지 폭넓은 연령층의 관객을 흡입하고 있다. 뮤지컬은 현재 전국 투어가 진행 중에 있으며, 부산·광주·성남·대구·고양·대전·인천 등 전국 7대 도시에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프리파라'는 중화권 공략에 나선 상태며, 대만과 홍콩은 애니메이션·게임 캐릭터·라이선스 상품 등 전방위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본토는 유쿠투도우·러스왕·iQIYI·Bilibili 등 유명 사이트에서 스트리밍 형식으로 애니메이션이 방영 중이다.

프리파라 시즌2 이미지. / 동우에이앤이 제공
프리파라 시즌2 이미지. / 동우에이앤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