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2014년 줄어든 KT 이사 보수 한도가 2013년 수준으로 원상복귀될 전망이다.

황창규 회장은 KT CEO 내정자 시절인 2014년 1월 27일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자신의 기본급 30%를 반납했고, 임원들도 기본급의 10%를 자진 반납했다. 당시 KT CEO와 임원의 연봉 반납액 총액은 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KT 이사도 비상경영에 동참했다. KT 이사는 황창규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3명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사외이사 8명 등 총 11명인데, 2014년 주주총회에서 종전 65억원이던 이사 보수 한도를 59억원으로 약 10% 줄였다. 고통분담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황 회장은 2014년부터 3년간 KT 실적 개선과 통신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했고, 2016년에는 KT가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에 재가입하는 등 성과를 냈다. 24일 열릴 KT 주주총회는 황 회장의 연임을 확정하는 형식적인 자리가 될 전망이며, KT 이사의 보수 한도 역시 비상경영 이전인 2013년 수준(65억원)으로 원상복귀된다.

KT 관계자는 "이사 보수 한도를 복원한 것은 경영 정상화에 따른 후속 조치다"고 설명했다.

KT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제35기 재무제표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경영계약서 승인의 건 등을 의결한다.

KT 정관 2조는 '회사의 목적'을 기술하고 있는데, 여기에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이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공사업, 전기공사업 및 소방시설업(신규 면허 취득에 따른 목적사업 추가) ▲신· 재생에너지사업, 발전업 및 전기설계업(전력기술관리법상 전문 설계업 등록을 위한 목적사업 추가) ▲경영컨설팅업(사업영역 확장) ▲보관 및 창고업(입주계약 해지 리스크 대비 및 신규사업 기반 마련) 등이 있다.

이사회 구성원도 일부 변경된다. KT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8명으로 운영되지만, 현대원 전 이사가 청와대 미래 수석으로 자리를 옮긴 후 한 자리가 비었다. 김대호 인하대 언론정보학교 교수도 임기 만료로 사외이사에서 빠졌다.

이들의 빈 자리는 이계민 한국경제신문 전 주필과 임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채운다.

이계민 이사는 한국경제신문 주필 겸 편집제작본부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등을 경험한 언론계 인사다. 임일 교수는 한국경영정보학회 추계조직위원장으로 재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