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래티스 데이터(Lattice Data)를 인수했다. 래티스 데이터는 다크데이터(dark data·컴퓨터가 분석하기 힘든 이미지나 텍스트 같은 비정형테이터)를 컴퓨터가 이해하기 쉬운 정형 데이터로 바꿔주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14일(현지시각) 애플이 2주 전에 2억달러(2250억원)를 지불하고 래티스 데이터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래티스 데이터 엔지니어 20여명은 애플에 합류한다.

이 회사의 기술을 이용하면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을 효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 생산된 데이터 용량은 2013년 4.4제타바이트(zettabytes, 4.4조 기가바이트)에서 2020년 44제타바이트( 44조 기가바이트)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70~80%는 다크데이터로 예상돼 컴퓨터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형 데이터로 만들어주는 기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애플이 인수한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래티스 데이터 / 래티스 데이터 제공
애플이 인수한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래티스 데이터 / 래티스 데이터 제공
래티스 데이터는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연구조사 프로젝트 '딥다이브(DeepDive)'가 상용화된 것으로 2015년 설립됐다. 크리스 리(Chris Re) 스탠포드 컴퓨터 과학 교수와 마이클 카파렐라(Michael Cafarella) 미시간 대학 컴퓨터 과학 교수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카파렐라 교수는 빅데이터 처리 기술인 하둡(Hadoop)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다.

래티스 데이터는 그동안 인신매매 등 국제 범죄를 해결할 때나 의료 분야, 고생물학 연구에 사용됐다. 래티스 데이터의 기술은 향후 애플의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Siri) 성능을 향상시키거나 애플 지도, 자율주행차 연구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때에 따라 작은 기술기업을 인수한다"면서도 "(인수) 목적이나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