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의 자율주행 연구가 고비를 맞았다. 법원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의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고소당한 우버의 핵심 기술자가 우버의 자율주행차 연구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의 윌리엄 앨서프(William Alsup) 판사는 "우버가 웨이모로부터 빼돌린 자료를 되돌려 주고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앤서니 레반도브스키(Anthony Levandowski)는 우버의 자율주행차 연구에 참여하지 말라"고 판결했다.
웨이모는 지난 2월 레반도브스키가 구글을 떠나기 전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관련 기밀문서 1만4000건을 훔쳤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판결로 구글은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웨이모 대변인은 "경쟁은 불법적인 행위가 아닌 실험실과 도로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판결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우버 대변인은 "자율주행차 연구를 계속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법원의 판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현재 구글은 한때 협력 관계였던 우버 견제에 적극으로 나선 상태다. 구글은 2013년 8월 우버에 2억5800만달러(2924억원)를 투자하며 우호를 다졌지만 구글이 차량공유 서비스를 개발한 2015년 2월부터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 14일에는 우버와 차량공유 서비스 분야를 놓고 경쟁하는 리프트와 자율주행차 부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