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등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되면서 국내 보안 시장에도 훈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이버 위협이 커지면서 보안 수요의 증가가 점쳐진다. 사진은 5월 13일 한 CGV 상영관 내 광고 스크린에 랜섬웨어 감염 노트가 뜬 모습. /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사이버 위협이 커지면서 보안 수요의 증가가 점쳐진다. 사진은 5월 13일 한 CGV 상영관 내 광고 스크린에 랜섬웨어 감염 노트가 뜬 모습. /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국내 보안 기업 상당수는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이어가며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통상 1분기는 비수기로 통하는 만큼 올해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일부 기업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의 이유로 수익성이 둔화되는 모습도 보였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SK인포섹은 2017년 1분기 매출 412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인포섹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3.7%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인포섹 관계자는 "2016년에 이어 올해도 보안관제, 서비스형 보안(SECaaS, SECurity as a Service) 컨설팅, 솔루션 등 전 사업 분야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랩은 올해 1분기 매출 329억원, 영업이익 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9.5%(54억원), 영업이익은 39.5%(5억원) 증가한 수치다.

안랩 관계자는 "엔드포인트 플랫폼(EP) 사업부와 네트워크(NW) 사업부, 서비스 사업부에서 매출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1분기 매출 182억원, 영업이익 41억원으로 상장 이후 가장 높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글루시큐리티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영업이익은 64.8% 증가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통합 보안 관리 솔루션 '스파이더(SPiDER)' 제품 매출 증가와 공공 시장 사업 수주 증가, 일본·이디오피아 등 해외 수출 증가가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솔루션 사업의 매출 비중이 커진 점이 영업이익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큐아이는 올해 1분기 매출 159억원, 영업손실 6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8% 증가했으나, 영업손실도 1억4000만원 가량 늘었다. 자체 제품 판매가 줄어든 반면, 외부 상품 판매는 늘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윈스는 1분기 매출 109억원, 영업이익 7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75.8% 감소했다. 윈스의 경우 시큐아이와 반대로 자체 제품 판매를 늘리고, 외부 상품 판매 비중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했으나, 올해부터 자회사인 시스메이트가 연결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파수닷컴은 올해 1분기 매출 51억원,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5% 상승했고, 적자폭도 11억원 가량 줄였다. 주력 사업인 데이터 보안 사업과 소프트웨어 보안 사업이 고루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파수닷컴의 1분기 매출에는 지난해 인수한 에스피에이스의 정보보호 컨설팅 사업부 매출도 포함됐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1분기 매출 42억6000만원, 영업손실 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적자 전환했다. 주력 사업인 메일 보안 솔루션 매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반면, 모바일 보안 솔루션 매출이 크게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신제품 연구개발 투자 등으로 1분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올해 사업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