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반도체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자체 기술로 자율주행 로봇을 만들 수 있는 NXP반도체 한국 법인 총괄 신박제 회장은 "최근 자동차 혁신의 90%는 전장 산업이 이끌고, 앞으로 5년간 자동차의 변화는 지난 반세기보다 훨씬 더 빠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박제(사진) NXP반도체 한국법인 총괄 회장. / NXP 제공
신박제(사진) NXP반도체 한국법인 총괄 회장. / NXP 제공
신 회장은 "운전 초보자가 차량 운행 기술을 익힐 때 고속도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향후 2~3년 안에 자율 슈퍼고속도가 등장해 미래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의 테스트 베드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운전자가 모든 구간을 직접 운전해야 했지만, 서울·부산 간 경부 고속도로의 경우 진출입로까지만 운전하면 이후 구간은 자율주행으로 가게 된다는 말이다.

자율주행차 상용화 후 차량 소유의 개념 자체가 바꿀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지금까지 차량은 이동수단이자 개인의 사회적 위치를 과시하는 등 도구로 활용됐다. 하지만 미래 자동차는 이동이 필요할 때 예약해 쓸 수 있는 도구가 되며, 지불 비용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다양화 될 전망이다.

항공기 내 서비스의 경우, 기본 요금만 내고 탑승한 고객은 음료 한잔 먹기도 어렵고 짐이라도 추가하게 되면 요금 부담이 커진다. 반면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이코노미 고객과 달리 다양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짐을 맡기거나 찾을 때 상대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자율주행차 시장도 비슷한 형태로 진화할 전망이다. 싼 가격에 빌린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만 시켜주는 도구가 되지만, 고급 패키지 상품은 최고급 음향 서비스나 좌석 마사지 기능, 영화 감상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차량은 이동수단이자 사회적 위치를 과시하는 등 도구로 활용됐지만 자율주행차 시장은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이동이 필요할 때 예약해 쓸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다"라며 "지불 비용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자율주행차 시장의 성장에 중요한 것은 '보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는 고속으로 달리는 특성상 해커의 운행 시스템 공격이 성공하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 다양한 보안시스템을 통한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래 자동차는 레고 조각을 조립하는 것처럼 각각의 전장 부품을 조합하는 형태로 제작되는데, 각 부품이 가진 암호화 솔루션을 유기적으로 어떻게 최적화 하느냐가 중요하다.

신 회장은 "자율주행차 보안이 중요하지만, 암호화 솔루션을 지나치게 많이 두는 것은 이용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ISO 26262(자동차 기능 안전성 국제 표준)와 같은 보안 인증을 통해 최적화된 보안 솔루션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